수영의 호흡은 숨골을 이용하여야 한다

중급반 수영강습 22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수영을 하다가 불현듯 깨닫게 되는 날이 있다..

이때의 기분은 흡사 수학 문제 하나를 가지고 밤새 씨름하다가

갑자기 풀리게 되는 때의 기쁨과 비슷하다고나 할까...ㅎㅎ

오늘 그러한 발견으로

또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온 날이 되었다..

바로 "숨골(숨 쉬는 공간)"이었다..


일주일에 강습을 월 화목금 네 번을 실시하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자유수영을 한다..

수영을 3개월 이상 하다 보니

지금의 수영 리듬이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열심히 강습받고

수요일 배운 것을 복습한다..

다시 목요일과 금요일 강습을 받고

토요일 복습을 하며 정리를 한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배움과 성취에 대한 욕구로 목표를 삼고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그 좋아하던 헬스와 테니스를 제치고

생활체육으로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모든 수영 애호가들이 그러하겠지만,

습관이 되고 보니 수영을 거른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힘들다..

적절히 빠진 체중도 그렇지만..

허리와 관절 쪽에 찾아오던 만성 결림의 현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무엇보다도

물속에서 수압이 주는 전신 마사지 효과와

온몸을 사용하는데 따른 근육의 고른 발달..

적절히 튀어나왔던 똥배(?)는 이미 멸종 상태...ㅎㅎ

날갯죽지 쪽에 생긴 근육을 거울에 비춰보면 장난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꾸준히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영을 한데 따른 보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한 꺼풀 한 꺼풀씩 열리는 수영의 비밀은

정말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내가 왜 자유수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자유수영 때는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충분히 여유 있게

구분동작으로 시도를 하며 복습을 하다 보면..

강습 때 놓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강사가 한 말 중에

자유형은 결국 자유형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자신에게 맞는 자유형은

자신이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팔 동작이며,

다리 동작이며,

또 머리,

가슴,

호흡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나의 신체에 가장 적절한 리듬으로

수영을 하게 되는 나만의 자유형!!

이를 위해

자유수영을 활용하고 찾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나는 강습 때 자유형이 속도와 파워를 강조한다면,

자유수영 때는 조화와 리듬을 추구한다..

속도를 최대한 늦춰본다는 사실이다..

이 속도를 늦춰놓은 상태에서도

각 영법을 구사하는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트림라인의 성공적 자세는 바로

하체의 들림이다..

하체가 가라앉지 않고,

상체를 이용하여 무게중심이 조절된다면..

호흡은 너무나 편하고 여유로울 수밖에 없다..


내가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부분이 바로 호흡이다..

호흡이 편안해져야 수영이 쉽고 여유롭다..

호흡이 편안해지려면

당연 하체가 가라앉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체가 가라앉기 시작하면

결국 호흡을 위해 인위적으로 머리를 들게 되고

이 현상은 결국 필요 이상의 발차기를 동반하게 되어

금방 체력의 소모를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난 절대 머리를 들지 않는 것에

첫 번째 목표를 두었고(숨을 못 쉬는 한이 있더라도...)

다리를 띄우는 것에

그 두 번째 목표를 두었다..

일단 이 두 가지가 된다면

호흡은

자연스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한 가지 더 목표를 설정한다면

당연 호흡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

얼굴의 반만 수면 위로 나오게 하여

옆 라인을 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하체 들림을 위해 내가 시도한 것은

출발 라인에서 발차기 없이 자유수영을 시도한다..

스트림라인을 유지한 상태에서

내 몸이 수면 위를 부드럽게 일자형으로 수평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이 자세가 성공적으로 되어 다리가 가라앉지 않으면, 그때부터 팔 돌리기를 실시한다..


마치 테리 래플린이 스타트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요하게, 평화스럽게, 물보라를 일으키지 않고..

다리는 상체가 전진하는데 방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발차기만 한다..


이 연습을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 속도를 인위적으로 높여보았다...

물론 발차기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팔과 글라이딩을 이용해서다..

이때 역시 몸의 앞부분인 상체가 뜨려 하고

하체는 가라앉으려 하는 현상이 발생하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머리가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호흡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의도적으로 고개를 들지 않으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머리 앞부분을 물속으로 더 집어넣었던 것이다..

당연 호흡이 어려울 줄알았는데...


머리 앞부분은 물속으로 잠기듯이 하였지만

턱은 물 위로 나 오더라는 것...

그리고 이 순간!!

머리 앞부분과 뒷 턱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바로 숨골이었다..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골짜기라 숨골이라 하는데,

이 공간을 이용하면 당연 호흡이 아주 쉽고 여유롭다..

바로 오늘 이것을 발견하였다..

근데 이 자세는 내 몸의 수평유지를 위해서도 아주 유익하더라는 사실...

결국 머리가 잠긴다는 사실은

자연스레 하체를 뜨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숨을 쉬기 위해

머리를(상세히 말하면 입) 물밖로 내어야 하지만

아이러니칼 하게도 머리를 더 집어넣어야만

이 공간은 생긴다는 사실....ㅎㅎ

앞으로 전진하는 속도에도 도움을 준다...

저항이 적으니 당연한 사실이겠지...


내 생각대로 잘 안될지라도...

조금은 수영이 잘 안 늘고 더디더라도...

지름길은 수영에 별로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끈질기게 파고들다 보면 오늘의 숨골처럼...

그 고생에 대한 보람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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