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즐기자
밥은 뭘 먹지?
옷은 뭘 입지?
잠은 어디서 잘까?
오늘은 무슨 말을 하지?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잠시도 쉬지 않고 내게 질문을 던진다...
어떨 때는
질문에 질문을 던지다가 내 머릿속에서 엉키고 설킨다...
그래서
수시로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두통이 그러하다..
삶이란....
물음표와 느낌표가
끊임없이 교차되는 듯하다..
어쩌면
잠 순간의 쉬는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내 머릿속은
"?"와 "!"로 계속 채워지는 듯하다...
가끔
우리가 일탈을 꿈꾸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잠 순간 만이라도 이 의문과 답을 찾는
반복적 행위를 멈춰 보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내가 수영을 하게 되면서 주어지게 되는
잠 순간의 시간은
아무런 의문이나 답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일단 많은 생각을 가지고
물에 "풍덩"하고 뛰어든 순간부터...
내 머릿속은 하얗게 지워진다..
그리고선
푸르른 하얀 물결과 그 물결이 만들어 내는 소리로
내 머리를 채워나간다...
다른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쉼 없이 나아간다..
잠시 멈춰볼까?..
잠시 고개를 들어볼까?..
하다가도..
지금 물이 나에게
최고의 순간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굳이 멈출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원한다면..
수영을 하는 약 50여 분간의 시간 동안은
내게
아무런 생각도 요구하질 않는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고요함 속에
나는 그저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간다...
물은 내 몸을 어루만지며
내게 안락함을 제공해 준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된 것처럼...
몸을 뒤틀어 주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물이 훑어 내릴 수 있도록
나의 몸을 내어주니
물은 나를 순순히 받아주어
비로소 나는 물에 스며들게 된다.
나는 지금
수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글라이딩을 통해
푸른 창공을 나는 것처럼
자유함을 느낀다..
상하로 요동을 치지 않는다..
좌우로 뒤틀리지 않는다...
칼로 물을 베듯이
일직선에 가깝게...
옆구리를 45도의 축으로 기울인 채로
물을 가르고 나간다..
조그마한 발의 요동조차 허용함이 없이
나는 자유를 느낀다..
나는 지금
수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