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반 수영강습 23일 차 수영 일기
상급반에 와서 내가 강사에게 항상 지적받는 게 있다..
너무 서두른다는 것...
원래 성격이 급하기도 한 나이지만..
아마도 수영스타일이 그리 얌전하질 않은 모양이다...
나름 대로는 속도를 조절한다고 하지만
모든 동작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얘기이다...
강사는 얘기한다..
모든 폼은 굳어지고 나면
후회해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고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시기가 아주 중요하단다...
특히 강사가 지적해 주는 포인트를 무시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한 동작 한 동작 구분해서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지 말라는 것..
접영을 한참 배우고 있는 이즈음
나의 한 사이클이 너무 짧다고 한다..
웨이브가 급하게 이루어진다는 얘기이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라는 것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속도는 다음단계라는 것이다...
한편으론 기분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강사가 지적한다면 고쳐야 한다..
그런데..
강사의 얘기가 수긍이 가는 이유는...
급하면 급할수록 물의 흐름이 보이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수영을 하면 할수록
사실은 더 여유로워지는 것이 수영이 아닌가 한다...
속도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물에 대한 조급함이 반영돼있지 않나 생각한다...
당연 물속 흐름이 보일리가 없다..
그저 미친 듯이 앞으로 전진이 목표가 될 수밖에...
마구마구 거품을 일으키며 가다 보면..
어느새 25 지점에 도달해 있고...
가쁜 숨을 물아 쉬다 보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한 템포를 줄여보았다...
당장 뭔 일이라도 날 것만 같은 속도였지만...
마치 TV화면 속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과도 같이 늦춰보았다...
하나 둘, 하나 둘 하고 이루어지는 접영 팔동작을...
하나아~두울, 하나아~두울 로 해본 것...
그랬더니 물속이 보인다...
폼이 흐트러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내 폼을 보면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이 되더라는...
그리고...
물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팔을 뻗어줄 때...
가슴을 앞으로 밀어줄 때...
그리고 떠오르는 몸을 느끼며 물은 내 가슴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리고 힘차게 입수와 더불어 앞으로 전진해 나갈 때...
물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지금의 나는,
이 여유를 위해 속도와 조급함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구나..
속도가 아무리 늦더라도 동작이 완벽하지 않다면..
다시 말해서 속도에 의해서 동작이 변형이 된다면
난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속도가 늦더라도 동작의 흐트러짐은 없어야 하며,
물의 흐름을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속도가 붙으면서도 물속을 여유롭게 볼 수 있다면
그땐 속도를 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