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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Oct 01. 2023

수영에서 발차기의 역할

수영을 배우자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수영장을 찾았다.

모든 운동시설이 그러하겠지만

수영장만큼 활기가 넘치는 곳도 없다.


샤워실 거치대를 보니

수영가방을 놓을 자리가 많지가 않다.

벌써 수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도 꽤 있었고,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 이들도 많았다.

내가 살아있고

나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곳...


샤워 물줄기가 계속해서 내는 소리는

수영장을 들어가기 전 나의 마음을 살짝 설레게 만들어 준다.

날씨는 서늘하지만 수온은 오히려 따뜻하기에

계절은 추위를 체감할지라도

물에 들어가는 것이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수영인들에게는 다 알려진 사실..

그래서 

겨울은 진정한 수영인들의 계절이다..


속도...

영원한 과제

빨리 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지만

생각보다 우리 몸의 효율은 그다지 좋지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강력한 발차기와 힘찬 손놀림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그 힘에는 한계가 있다.

방법은 없을까?

수영을 시작하여 끝낼 때까지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옆 레인의 영자가 빠른 속도로 앞서가기라도 하면

유심히 폼과 자세를 바라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과 힘을 들여서

최대한도의 효율을 이끌어 내야 할지..


일단 

몸의 자세가 수평을 유지하여야 한다.

물을 가르듯이 

몸이 미끄러지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다음엔 

발차기의 진폭이다.


최대한 각도를 줄여서 

수평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두 발이 거의 모아진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발등을 최대한 펴준다..


머리끝을 지나

허리를 타고 흘러 내려간 물이

발등에서 걸리지 않고 

뒤로 흘러나가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이것이 바로 저항을 줄이는 일이고

결국 속도로 연결이 되니

효율을 높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


결국 발의 역할이 

노가 아닌

방향타의 역할을 하게 만들고

수평이 무너지지 않도록

상체를 충분히 가라앉히는 노력까지 하게 된다면

이것이 

속도를 내기 위한 나의 최선의 선택이자

올바른 자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발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날마다 계속된다.


이것은 결국

빠른 속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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