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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Mar 02. 2024

수영에서 글라이딩이 뭘까요?

겨울스포츠의 꽃 스키
이 설원의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가장 큰 이유은
바로 하얀 눈밭을 가르며 쏜살같이 내려오는
화끈한 활강에
그 매력을 느끼고 즐기지 않나 생각한다.

필자도 그 묘한 속도와 후련함에 매료되어
약 15년여 동안 거의 광적으로 즐겼던 기억이 있다..
주말과 공휴일엔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 있는 스키장을 거침없이 찾아다니며
슬로프를 누볐던 기억이 새롭다..

얼마나 열심히 다녔는지
각 스키장 슬로프의 모든 특징과
돌 하나 나무 한그루의 모양새까지도 다 기억을 하고 있었다면
그 즐김과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히 상상이 갈 것이다..
 
국내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슬로프의 경우
해발 1,520미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해발고도 740미터 지점에 있는
스키하우스의 곤돌라가 올라가는 지점까지 약 3.9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인데
이 거리를 스키를 타고서 약 10여 분 만에 내려온다..
(다리가 덜덜덜 떨리더라는..ㅋ)

공기도 맑고 경관도 아름답지만
스키플레이트가 눈을 가르며 미끄러져 내려가는 발의 느낌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의 촉감을 제공해 준다..

마치 갈매기가 공기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과도 같은 느낌...
난 이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스키 못지않게 즐기고 있는 수영을 통하여도
그런 동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것이 글라이딩이라고 이해되는
TI수영의 스케이팅(Skating) 자세가 그것이다..

스키를 타고 활강할 때의
바닥 플레이트가 눈을 가르며 미끄러지는
그 짜릿한 쾌감은
TI수영에서 앞으로 뻗어준 손끝에서부터
뒷다리 발가락 끝에 이르기까지
일직선으로 만들어 놓은 축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

물을 가르고 나아가는
이 스케이팅 자세를 이용하여
글라이딩을 하게 되면

수영이 편안하고
저항이 줄어들며
몸통을 통해 만들어 놓은 동력을
온전히 앞으로 전진하는 데에 사용할 수가 있다..
계속해서 손과 발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손과 발 포함)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전진 동력을
100% 이용하게 되는
토털이머전(Total Immersion) 수영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스케이팅 동작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자기 몸에 적용을 시키느냐에 따라
아름답고도 편안한 수영이 완성되는 것이다..

스키를 타고 내려갈 때
사실 힘이 들어가는 곳은 없다..
발란스를 잘 맞춘 상태에서
부드럽게 부드럽게 글라이딩이 이어지는 것이다...
완벽한 글라이딩은 지나간 자리를 보면 군더더기 없는 S자형 커브를 만들어 낸다..
스키의 바닥날이 완벽히 눈을 베고 지나갈 때 보여주는 것이다..

이 라인이 보여주는 산뜻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편안함은
글라이딩에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스키의 글라이딩은 카빙(Carving)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이용한 턴(Turn)을 말한다..

수영에서는
TI수영에서는?
스케이팅 자세를 말한다...
물을 베면서
물을 가르면서
저항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만들어진 동력을 이용
앞으로 부드럽게 글라이딩이 되는 기술...

이 스케이팅자세를 잘 이용하면
스키를 타고 설원을 가르며 내려올 때의
그 아름다운 자세와 속도
그리고 편안함이 나오게 된다는 사실...

수영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기 위한 기술..
스케이팅을 잘 익히고 볼일이다..

나는 날마다 수영장을 향한다..
나는 날마다 스키를 타러 설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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