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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Mar 09. 2024

수영에서 발란스(Balance)가 뭘까요?

누구나 수영을 편안하게 익히고
수영을 하나의 물놀이로서
즐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미국의 테리래플린(Terry Laughlin)은
TI수영(Total Immersion Swim)을 개발하였다.

TI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도
이제 많은 영자들이 TI수영을 알게 되고
코치를 통해 많이 익혀 그 즐거움과 함께
물에서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는
낯선 영법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지만
수영 또한 배우는 과정이 복잡하여서는 안된다..
설사 그 원리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이 길다 할지라도
과정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

TI수영에서는
수영을 배우고 익히기 위한 3단계 학습으로서
BSP라고 부르는
TI 피라미드라는 것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발란스(Balance)이다...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단계로서
지상으로 친다면 걷기와 비교될 수가 있다..

우리가 걸어갈 때
균형을 잡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아는가?
혹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가
걸음마를 지나 한걸음 두 걸음 떼기 시작하다
처음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걷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환호성을 지른다....
그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우리의 몸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벽하게 중력에 적응하며
걷기를 학습해 낸다..

수영도
이러한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천재성을 지니고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깨우친다 할지라도
처음 물에 던져진 나의 몸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중력에 익숙해진 우리의 몸은
물이라는 아주 다른 환경에서
부력이라는 당황스러운 요소를 대하게 된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힘을 통해 극복을 하려 한다는 것...
아가가 걷기를 학습하듯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물론 균형도 좋지만
호흡을 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라고 반문 할 수가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수영을 배우는 곳은
수십 미터 깊이의 바닷가도 아니요
앞으로 가지 않는다 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그런 절박한 환경도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먼저 물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게 바로 발란스(Balance)라는 것이다..

TI수영에서도
TI수영을 익히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
그래서 TI 피라미드를 보면 가장 아랫부분에 있다..
이 그림은 발란스를 잡지 않고서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려준다..

많은 영자들이
수영이란 물에 가라앉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정의를 한다..
10초든 20초든... 물에 가라앉지 않기 위해 수영을 하며
그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몸이 균형을 잡기도 전에
숨을 쉬기 위한 노력에 비중을 두게 되고
이 노력은
호흡을 위한 유일한 도구(?)인 입을
어떻게 하면 수면 위로 오랫동안 띄울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
뭐 틀린 말은 아니다...

25미터를 가기 위하여는
이런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거리이지만
대략 100미터를 가기 위함이 목표라면 어떠할까?
아님 200미터? 500미터....
1,000미터는 어떠한가? 일반 수영인들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발란스라는 걸음마단계를 이해하면 말이다...

25미터를 가기 위한 호흡이 목적이라면
고개를 들기 위해
더욱더 많은 힘과 노력을 위한
손의 젓음과 발차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100미터를 가기 위함이 목표라면
고개를 드는 것보다 고개를 좀 더 물속에 집어넣는 훈련이 필요하다..
TI수영에서 원하는 발란스는
수면을 기준으로 할 때
몸이 수평이 되는가의 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본다..
머리끝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선을 그었을 때
몸이 평행이 되는가의 여부이다..

이것이 발란스이다....
이 자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TI수영을 익히기 위한
기본이 갖추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다...
우리의 몸은 물고기보다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부력이 있고
이 부력이 있어
물에 몸을 던졌을 때 약 5% 이상은 반드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어있다...
호흡을 위한 노력은 이 5%면 충분하다
호흡을 위해 뜨기 위한 노력을 억지로 할 필요가 없기에
이 부분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면....
약 90% 이상의 절약된 힘을 가지고
그다음 단계인 앞으로 전진하는 것에 이 힘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TI수영이 그만큼 발란스에 비중을 두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음엔
스트림라인(Streamline)에 대하여 논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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