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 수영에는 롱핀과 숏핀이 있다
오리발을 착용하고 수영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신세계를 경험하는 날이다.
인간이 물고기와 같을 수는 없지만
물고기와 가장 가까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바로
오리발을 착용하였을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생각보다 잘 나가고
생각보다 물에 잘 뜨는 느낌을 주는
오리발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것들 중에 하나라 생각을 한다..
암튼...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주말과 공휴일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수영을 하는 것을 허용한다.
물론 2개 레인 정도를 오픈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수영장이 안전을 이유로
강습 이외에 오리발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걸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다 ㅎ
20바퀴를 맨발로 수영을 한 후
오리발 레인으로 넘어간다.
오늘은 숏핀을 사용해 보기로 한다.
우리가 오리발 하면 사실 롱핀을 생각하고
또 롱핀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TI수영을 익혀온 나로서는
아무리 해봐도 롱핀이 적합하지가 않다 ㅜㅜ
하체가 거의 물 위로 떠오르는 영법이기에
허벅지를 이용한 하체의 활용이 중요한 롱핀보다는
코어를 이용한 발란스를 이용, 롤링을 통해 발의 일체감을 느끼는
숏핀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사실
롱핀을 주로 사용해 본 영자들에게는
숏핀은 그리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생각보다 안 나가고
생각보다 안 뜨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체력 보강용이라고 해야 할까?
롱핀이 하체를 보강해 주는
별도의 장치라고 본다면
숏핀은 하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야만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숏핀을 착용한 것이 아니라
숏핀이 발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고 수영을 한다는 것이다..
고로
롱핀은 영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볼 때
숏핀은 바뀌는 것이 없이
평소에 하던 폼 그대로 수영을 하면 된다..
물론 여기서의 수영은 TI수영을 의미한다.
오리발 사용의 부작용은
통증 및 쥐가 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기에
발에 무리를 주게 되고
발에 무리한 힘을 주다 보면 결국
발목이 아프게 되고
또 종아리나 발바닥에 쥐가 나기 시작을 한다.
오리발의 적절한 사용법은 부드러움에 있다.
힘을 주는 게 아니라
힘을 고루 분배시키는 것이다.
그래야만
오리발을 사용하는데 따른
놀라운 신세계를 경험할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