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반 수영강습 9일 차 수영 일기
기초반 16일 강습받고,
초급반 8일 차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디 가서 취미가 수영이라고 강사가 얘기하지 말래서...ㅠ
수영과 관련하여 벙어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수영이 참 묘하네요..
처음에 강사가 무언가를 시키면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일단 해야 되더군요..
특히 잘 안되는 거..
어려운 거를 시킬 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잘 안되는데 강사가 자꾸 시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수영을 배우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절대 대충 넘겨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죠..ㅎ
전 테니스를 약 30년 가까이 즐기고 있습니다...
어디 가서 제 취미가 테니스라고 말할 정도는 되죠..ㅎㅎ
제가 테니스를 가르칠 때도 동일합니다..
배우는 동호인에게 원리를 아무리 설명한들...
이해 못 합니다..
그저 제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다가 터득하게 되는 것이죠..
배우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노력이라는 생각입니다..
배우기에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이겠죠...
성취감 또한 대단할 것이고요...ㅎ
토요일 자유수영 시간에
그걸 조금이나마 깨달았습니다..
드디어
팔 돌리기에 있어 필요한 힘 조절과
캐치가 눈에 보이고
느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상시
팔 돌리기와 리커버리를 할 때
다가오는 느낌은,
25m를 겨우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배적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옴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힘들이 빠지면서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최소 50m 그 이상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오늘 처음으로 내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순간부터 멍하던
내 머릿속에 휘젓는 팔이 보이고,
발차는 것이(소위 가위차기) 느껴지며
비트를 섞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완벽한 롤링이 이루어지니
숨쉬기가 한결 편하고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와우!!
드디어 한 단계를 넘어선 것 같군요..
월요일 다시 이 느낌이 올는지는 수영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미 한번 경험을 하였고,
그 느낌을 대략은 알기에 다시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그리 조바심이 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물생활의 시작을 알린 오늘의 자유수영은
사실 옆 레인의 한 아가씨(?)의 도움도 컸습니다..
항상 유심히 지켜봤는데
동작이 참 유연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넋을 잃고(?) 쳐다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 동작 속에 숨어있는 원리가 보였고 도움이 된 것이죠...ㅎ
자연스레 말도 걸고
수력이 4개월 차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만난다면 이제 아는 체 해도 될 것 같네요...
물속에서 알게 되면
서로가 경계심이 없어지고
신뢰가 가는 것 같습니다..
이레 저레 물생활 한 달을 갓 넘겼지만
하루하루가 참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