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왕십리 고모집에서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왔다.
우리 할아버지와 친구들ᆢ
삼천포 시골 아이들인데ᆢ
얼마나 멋있는지 모른다.
그 옛날인데 이렇게 멋이 있다니.
그 시절엔 낭만이 있는듯.
어머니가 손수 해준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걸 좋아하셨다는 우리 할아버지ᆢ
삼천포에서 그 옛날 그 들어가기 힘들다는 사범대를 나와
24살 부산진에서 교사를 하고
독립운동을 하신다.
잡혀가 삼년 반 옥고를 치루셨다.
그 시기동안 급격히 몸이 안좋아지셨다고ᆢㅠㅠ
결국 그 후유증으로 돌아가시게 된다.
상상이 안된다ᆢ
스물네살의 청년ᆢ.스물네살이라는거에 새삼 충격받음
서른다섯의 나는 비오는날에 물받아서 욕조에 들어간걸로 희희낙락 중인데ᆢ
애국지사 최명석.
나는 그 자랑스러운 이의 손녀다.
긍지를 가지고 더 멋지게 살아야지.
다시한번 생각한다.
그냥 회사원으로 편하게 지내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서
멋진 소설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