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
둘째를 숙소에 데려다주기 위해 7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 도착하니 8시반. 아침을 챙겨먹고 집 앞 도서관에 도착. 해야할 일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하여 가방에 챙겨넣는데 못내 아쉽다. 아직도 산처럼 쌓여 있는 일들이 한 가득인데... 하지만 오늘 당장 많은 일을 다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한다. 1시에 집에 오는 막둥이를 챙겨야 하고, 오늘 개교 기념일이라 집에 있는 첫째도 신경 써야 한다. 갑자기 불쾌한 기운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일렁이기 시작한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크게 호흡을 하고 노트북을 켜서 이 글을 쓴다. 당장 급한 일부터 하자. 우선순위를 정해서 제일 중요한 것 3가지만 하자.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한 가지 추가로 하든지. 오늘 밤에 교육원 수업이라 아마 3가지도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너는 최선을 다했을 테니깐.
눈물이 나련다. 스스로 다독이며 내가 해야할 일을 감당하는 이 순간이 참 버겁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다. 누구에게라도 토로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도 없다. 그게 억울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되니깐 괜찮다. 다들 이만큼 견디고 산다. 아니 더한 일도 버티며 해내며 살고 있다.
-내일 있을 독서토론리더모임 책 마저 읽고 논제 뽑기
-교육원 온라인 강의 듣고 리포트 제출 2개
-과제 발표 자료 ppt 만들기, 조금이라도 해놓기
-문학동네 서평 올리기
-문해력 수업 준비
-브런치 글 3개 올리기
일단 우선순위를 적고 작업을 시작한다. 오늘 할 일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니 할 만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해보자. 완벽보다 완료에 집중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못해도 서툴러도 하자. 하는 것만으로 잘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