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 004
-이웃사랑에 대하여
너희는 너희 자신으로부터 도피하여 이웃에게 달아난다. 그러고는 그런 행동을 하나의 미덕으로 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 너희의 “타인 지향이란 것"의 정체를 꿰뚫어 보고 있다. p.100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반하는 말을 하는 자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에 반하는 말을 하는 자다. 그리고 너희는 다른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너희 자신에 대해 그런 식으로 거짓을 말함으로써 너희 자신과 함께 이웃을 속인다. p.101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너는 너 자신에게 너의 악과 너의 선을 부여하고 너의 의지를 법이라도 되듯 네 위에 걸어둘 수 있느냐? 너는 너 자신에게 판관이, 그리고 너의 법의 수호자가 될 수 있는가? p.104
너는 너 자신의 불길로 너 자신을 태워버릴 각오를 해야 하리라. 먼저 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새롭게 되길 바랄 수 있겠는가! p.106
-늙은 여인네들고 젊은 여인네들에 대하여
사내의 행복은 ‘나는 원한다'는 데 있다. 여인의 행복은 ‘그는 원한다'는 데 있다. p.110
기이한 노릇이다. 여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차라투스트라인데도 여인들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옳으니! 그것은 여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p.111
여성비하적인 문장들은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일반적이었는지를 알게 해 준다. 마치 니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가부장적 제도 아래 여성이 자기 스스로의 행복보다 ‘그는 원한다'에 두고 있음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 모순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같이 보고 있는 듯하다. 여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말에서 여인을 다르게 해석하도록 만들지만 여전히 혼란스럽기는 하다.
나는 이웃으로 달아난 적이 많았다. 자기혐오와 비하가 심해서 내 눈에 착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을 막무가내 의지했다. 너무 티를 내면 도망갈까 봐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도 많이 하고, 모르는 데 아는 척도 했던 것 같다. 스스로 싫어하는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까지 나를 싫어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 같아 그들이 원할 것 같은 말을 해주고는 의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노력을 나를 사랑하는데 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된다. 지금은 이런 나를 불길에 태울 각오가 되어 있다. 활활 타올라서 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