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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Dec 29. 2020

건강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

엄마, 엄마의 엄마는 어디있어?

셋째인 6살딸은 자주 물어본다.


"엄마의 엄마는 누구야? 어디 있어?"

"외할머니는 20년 전에 돌아가셨어."


"엄마도 할머니가 될꺼야?"

"할머니가 되지."


요가할 때나 아침 달리기를 나갈 때 아이들이 나를 찾으면

"엄마가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한 할머니가 되어야 오랫동안 너희들을 볼 수 있어."

막둥이는 막무가내이지만 셋째는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도 막 나가려는 찰나에 셋째가 엄마를 외쳤다. 다독이며 엄마 운동하러 나가면 안되냐고 하니 안된단다. 그래서 옆에 같이 누웠다. 잠이 든 딸을 두고 10분이라도 뛰기 위해 나가야할지 아침준비를 해야할지 잠깐 갈등했다. 남편이 갔다오라고 해서 나갔다. 그냥 눕고 싶기도 했지만, 건강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 걷고 뛰었다.


걷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해본다.

어제부터 아침에 나가면 서리가 약간 끼어있어 바닥이 미끄러웠다. 달리기를 하려니 조심스러웠다. 내가 주로 달리는 놀이터 주변이 특히 미끄러웠다. 겨우 10분 달린다고 부상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아무튼, 달리기> 에서 저자가 달리기를 하다 부상을 당해 한달 반 동안 뛰지 못했다고 했다. 항상 준비운동을 하고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10분 달리기가 버거웠다. 빨리 3키로를 달리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앞섰다. 달리기가 부담스러워 나가기 싫은 마음이 컸다. 다시 걷기 열심히 하고 5분 달리기로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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