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가지 말고, 끌어당겨라.
나를 가두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다. - 금강경 마음공부
인스타그램에서 스친 구절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정원을 만들면 나비가 몰려든다. 쫒아가지 말고 끌어당겨라." 흔한 말 같았지만, "Don't Chase" 가 유난히 뇌리에 남았다. 내가 쫒는 삶은 무엇일까?
건강한 관계 속에서 아이가 잘 자라길 바랐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친구 없이 자랄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신도시로 이사하고, 키즈카페와 놀이터를 쫒았지만, 덧없었다. 아이의 정서를 가꾸는 것이 본질임을 깨달았다.
친구도 아이의 사회성 때문에 불안해했다. 많은 부모가 비슷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조금씩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퇴근 후 숙제를 봐주고, 책을 읽어주며, "오늘도 수고했어." 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주말에는 산으로 올라가 맨발로 걷고, 또랑에서 발을 적시며, 냉면을 먹는다. 이 소소한 일상들이 곧 우리의 정원이 되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어쩌면 이 모든 불안은 내 마음이 만든 감옥일지도 모른다. 금감경은 말한다.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다." 아이의 정원에 행복을 심으면, 나비는 저절로 날아온다. 나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이 순간을 사랑하기로 한다. 언젠가 아이와의 시간이 끝나면 서글플지 모르지만, 오늘만은 이 평온을 끌어안는다.
쫒지 말고, 그저 끌어당겨라.
나는 오늘도 웃으며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