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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불꽃 소예
Sep 05. 2023
Don't chase but attract
쫓아가지 말고, 끌어당겨라.
인스타그램을 흘깃하다 이런 멋진 구절을 발견했다.
정원을 만들면 나비가 몰려들 듯이, 각자가 추구하는 어떤 것을 쫓아가지 말고, 자신이 정원이 되어 나비와 같은 것들을 끌어당기라고 한다. 매우 뻔한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나는 Don't chase 쫓아가지 마라 이 문구가 뇌리에 박혔다.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건강한 육체와 관계 속에서 아이를 잘 양육시키는 것이다. 한 때는 내가 시골집에 있기 때문에, 아이가 친구도 없이 유년시절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아파트와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신도시로 이사를 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 학교반 엄마들에게 연락해서 키즈카페도 가보고, 놀이터도 나가보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그 꿈을 추구할수록 그 꿈과 멀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화시켜 주는 것이다. 아이를 정원처럼 만들어 놓는다면, 그 정원에는 각종 나비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게 세상의 법칙이고 이치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퇴근하면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자기 전에는 책도 읽어주고, '오늘도 수고했어'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는 이런 일상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 주말에는 집 근처 산에 올라가 맨발 걷기도 하고, 집 앞 또랑에 나가서 발도 적셔보고, 또 맛있는 냉면가게에 가서 냉면도 한 그릇 먹고, 지겨우면 또 아이와 차를 타고 도시구경을 하고 서점도 가보고 그런 소소하지만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상이다.
이런 평온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아이와 내 삶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우리 스스로가 이 삶을 더 좋아하고 빠져들어 산다면 내가 지금 생각하는 그 외부적인 조건과 환경이 그토록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어떤 것이 더 완벽하고 좋은 것이었는지는 지나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친구가 많으면 좋을 거야, 아파트 놀이터에 가서 놀면 아이가 더 좋아질 거야, 학원에 나가면 아이가 더 나아질 거야'등등 그런 엄마의 불안은 접어두자. 더 이상 시골주택에 살기 때문에 아이가 뒤쳐질지도 사회성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허상, 생각, 두려움을 모두 버리기로 했다. 아이의 정서에 꽃과 나무를 가꾸듯,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심어 준다면, 우리 아이의 정원은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져서 나비와 벌들이 알아서 몰려들 것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만의 소중한 이 시간을 더 만끽하자.!!!
되려, 그런 날이 오면 나는 더 서글퍼 질지도 모른다. 아이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을 누구와 해야 하나, 이런 고민에 빠질지도 모른다.
지금 읽고 있는 금강경 마음공부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사물이 그 허공 안에 있다.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공간 외에 헤아릴 수 없이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나를 옭아맬 수 있는 것은 자기 마음, 바로 이 한 가지 외에는 없다.
나를 가두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그 많은 불안, 분노, 절망 그리고 두려움은 오직 내 마음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창살 없는 그 감옥에서 나오는 열쇠 또한 내 마음일 것이다. 그러니, 나를 가두는 그 마음을 거둬내고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리라. 그러면 자연히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올 것이다. 승리의 V를 하며 오늘 하루도 웃는다.
Don't chase but at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