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기록
나는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고 친구를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밀린 이야기를 하고,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그러다 보면 왠지 모를 에너지도 함께 얻게 된다.
이런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돼야겠구나 같은 생각도 들고, 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배울 점을 얻게 될 때 도 있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갔는데, 아침에 집에 가기 위해 일곱시쯤 일어났다. 걔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면서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난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친구한테 “뭐야 또 뭐가 그렇게 신났어 ㅋㅋㅋㅋ” 하면서 웃었다. 친구는 눈을 반쯤 뜬 채로 “일찍 일어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 넌 안 그래?” 라 되물었다. 물론 나도 일찍 일어나면 뿌듯하고 좋지만, 저 친구처럼 진심으로 좋아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곤 같이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친구는 다시 “아 상쾌하다 행복해”라는 말을 했다. 심지어 그 친구는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두 시간이나 가야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진심으로 좋아보였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의식적으로 감사일기를 쓰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산책도 나간다. 사실 계획을 지키고 싶어서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에 50% 감사하다면 80% 감사한 척을 하고 50% 상쾌함을 느끼면 80%를 느낀 척 과장을 하며 흉내를 냈다.
하지만 그게 진심으로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아니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이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나도 나를 비롯한 내 주변 사람들도 작은 곳에서도 기쁨을 찾고 감사함을 느끼며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건 종교적인 느낌이나, 어른들이 강조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바람은 내 이기적인 마음에서 온 것 같다. 내 기분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서 내 기분을 해칠 사람이 없어야 하고, 내가 행복할 일이 자주 있길 바라는
오직 나를 위한 마음이다. 그들이 행복하면 나에게 좋은 행동을 할 거고, 그로 인해 나도 행복할 거다.
내가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며 기쁜 일을 찾는다면
내 인생은 좋은 일과 기쁜 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어디서 본 글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성공한 인생이 아니라 자주 웃는 사람이 성공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