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 아침
"띠링- 띠링- 띠링-"
캄캄한 새벽, 알람이 울린다. 어렴풋이 잠에서 깬 당신은 인상을 쓰며 휴대폰을 찾는다. 재빠르게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을 뒤집어쓴다. 마음속으로 5분만 더 자자고 되뇌며 단잠에 빠져든다. 정적. 이토록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때는 없다. 이후 문득 다시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5분이 아닌 1시간이 지나있다.
'오늘은 정말 제시간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어쩌면 이것이 단지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매일 학교나 일 등 타의적인 이유로 잠에서 깬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은 우리에게 끔찍하기만 하다. 하지만 하루 중에 아침만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때도 없다. 오후에는 수업이나 일에 집중해야 하고 저녁이 되면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면, 침대 위의 5분도 말하자면 하루를 통틀어 가장 여유를 부리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이 시간을 침대에서 꾸물대는 5분이 아니라 일어나기 위한 5초의 카운트다운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알람이 울리면 '5, 4, 3, 2, 1'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1'이 되는 순간 벌떡 일어나는 것이다! 아침 1시간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처음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녁에 조금 더 일찍 잠에 들 수 있다면 아침 기상도 도전해볼 만하다. 여기서 말하는 아침 기상은 등교 준비나 출근 준비를 위한 기상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 나를 확장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위해서 일어나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외출 준비를 아침 7시부터 해야 한다면 당신은 주로 6시 50분 언저리에 일어날 것이다. 그 대신 준비 시간을 1시간 당겨서 6시에 기상을 해보면 어떨까?
아침에 확보한 1시간 동안은 말 그대로 무엇이든 해도 좋다. 사람에 따라 독서를 할 수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할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아침을 깨우는 여러 활동 중에는 단연 글쓰기도 있다. 글쓰기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나를 깨우는 방법이다. 아침에 글을 쓰는 것을 권하는 이유는 수면을 취한 후 백지상태에서 쓰는 글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솔직하기 때문이다. 그다지 많은 활동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지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책상에 앉혔다는 것뿐이다. 침대에서 벗어나 책상 앞에 도달했다면, 이제는 2차원의 종이 위의 세계에 집중해보자. 그 단순한 세계에 나를 맡기며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들과 감정들이 쏟아질 것이다. 일상 속 작은 불만이나 푸념들이 나올 수도 있다. 몰입하는 이 순간만큼은 그간 잊고 지내던 무의식과 잠재의식, 즉 자신의 '숨겨진 모습'이 나온다. 써내려 지기를 기다려온 말들이 드디어 탄생하는 순간이다.
글을 쓰기 전과 쓰고 난 후의 기분은 다소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마음속에 희미하게 떠다니는 것들을 직접 표현하는 해방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개운하다. 자기표현의 해방감은 받아들이는 것보다 내뱉는 것에서 나온다. 독서나 음악 듣기처럼 세상에 이미 나와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활동을 하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나 자신에 대해 배우고 탐색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창작해보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나 또한 매일 글을 쓰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다르고, 어제의 마음가짐과 오늘의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매번 희미하게 흩어져버리는 생각을 모아 하나의 가시적인 형태로 바꾸는 일이다. 아침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면 몸과 마음의 균형이 잡히고 자연스레 삶의 균형도 잡혀나갈 것이다.
나를 위한 여유로운 아침 1시간을 사수해보자. 그러면 그토록 끔찍했던 아침시간도 달콤하게 바뀌게 될 것이다. 이후 학교나 일터에서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궁극적으로 하루를 바라보는 태도가 새롭게 형성될 것이다. 기상 직후 하는 일이 곧 하루 전체를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