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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 Apr 12. 2021

가치 있는 습관 루틴

헛된 의지력 없이 단순하게

 앞선 6개월간 나는 정말 여러 가지 습관을 들여왔다.


일찍 일어나기, 아침 일기(모닝 페이지), 글쓰기, 블로그, 감사일기, 플래너 쓰기, 운동, 독서, 도서관 다니기, 외국어 공부, 경제공부, 가계부 쓰기 등등...


 정말 기본적인 일상이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활동이 이제는 정말 나의 삶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이 모든 행동을 시작할 때쯤 목표로 했던 것들이 이루어진 느낌이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딱히 기쁘다 싶은 건 없고, 그냥 단순히 일상이 되어있을 뿐이다. 그래서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이유는, 이 모든 활동들은 결국 해내는 과정 속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닫힌 목표'와 '열린 목표'라는 개념을 접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닫힌 목표다. '작가가 되고 싶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 식의 목표는 정적이며 풍부한 내재가치가 없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변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것은 열린 목표가 된다. 문장 속에 역동성이 존재하고 그 활동을 해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작가'나 '변호사'를 해낼 수는 없다. 다만 글 쓰는 일은 해낼 수 있으며, 사람들을 변호하는 일은 해낼 수 있다.


 또한 하나의 가치는 또 다른 가치로 확장되기도 한다. 나는 처음에 일찍 일어나는 데에 목표가 있었지, 일찍 자는 데에 목표가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의 좋은 선택은 또 다른 좋은 선택으로 이어졌다. 운동도 그렇다. 저녁에 운동을 하려면 이르게 저녁 식사를 마쳐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일찍 저녁을 먹게 되고 야식도 전혀 먹지 않는다. 건강한 습관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것은 어떠한 기쁨이나 쾌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성취감 하나로 몫을 다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또 더 큰 가치를 향해, 확장과 변화의 태엽을 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계속 특정한 일을 똑같이 해내다 보면 의지력도 딱히 필요가 없다. 그저 그 시간이나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지력은 한정되어있고, 매일 의식적으로 이것저것을 해낸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그러나 단순하게 나의 무의식에 활동을 맡기는 방식으로 일을 해내다 보면 뭐든지 다 해내고 있다. 물론 첫 발은 나의 의지로, 나의 흥미와 끌림으로 시작하는 것이 맞다.


 공동 저서의 책 '루틴의 힘 2'에서는 이런 구절이 있다. "루틴 만들기에 필요한 최소 기간은 약 30일이다. 그러므로 매달 새로운 루틴 하나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1년이 지나면 루틴 12개는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루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모여 더 큰 가치를 창조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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