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94. 용두사미 병 퇴치하기
요즘 자주 보는 유튜버가 영상에서 하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그간 누구보다도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이 일에 끝맺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유능한 유튜버도, 곧 발간될 책의 마지막 부분 단 두 챕터만을 남기고 계속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용두사미 격의 습관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나 스스로도 일에 끝맺음과 인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온 사람 중에 하나다. 처음 시작할 때의 추진력은 대단하지만 첫 언덕을 지난 후 일상적으로 계속되는 작업에의 인내가 항상 모자랐다. 가령 나의 최장기간 알바 경력은 약 70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알바는 하루, 3일, 일주일 등으로 끝났고 한 두 달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배우는 것까지는 버틸 수 있었지만 이후 필연적으로 단조로워지는 업무들에 흥미가 떨어지면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했다. 이외에도 용두사미 격의 많은 경험이 있었다. 다이어리를 항상 1월만 쓰고 텅텅 비워두는 것도 비슷한 예시다.
앞서 본 유튜버들처럼, 알고 보면 끝맺음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은 그다지 인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게으른 천성을 생각해보면 인내나 끈기 같은 단어들은 사치다. 나도 한 명의 인간이기에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인내하고 꾸준히 견디며 마지막에 가서 꼭 마시멜로 두 개를 얻어낸다.
인내라고는 모른 척하며 살았던 나도, 최근 들어서는 인내의 쓴맛과 단맛을 함께 얻는 경험을 하고 있다. 새벽 기상, 글쓰기, 운동, 저금, 독서 등 스스로 정해놓은 일상의 규칙을 지켜나가면서 꾸준함의 길을 한 발씩 내딛는다. 그러다 보니 인내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직접적인 실천 속에서 깨달은 점이라면 인내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마음가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일의 중요성을 줄여서 생각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차피 길게 보고 하는 일이라면 하루 이틀의 실수는 큰일이 아니었다. 이외에 인내에 도움을 주는 습관은 일과를 작게 쪼개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것, 성취의 기쁨을 항상 기억해내는 것이다.
'용두용미'를 꿈꾸는 나에게 아직은 많은 숙제가 남아있지만, 하루 일과를 성취하면서 조금이라도 목표에 가닿기 위해 노력한다. 꾸준함에 대한 노력이 더 이상 노력이 아닌 때가 오기를, 단지 좋아하는 습관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나만의 팁이 인내를 꿈꾸고 실천하는 독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정리 >
1. 인내는 장거리 달리기다
2. 일의 중요도를 낮추어 생각하라
3. 일과를 작게 쪼개라 (분할투자 개념)
4. 과정 속에서 얻는 작은 성취감을 소중히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