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욱 덥고 습한 것 같다. 밖에 잠깐이라도 나가면 등줄기에 땀이 물방울로 만든 구슬처럼 주룩 흘러내린다. 집에서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있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밖에서 산책, 등산, 운동 등 무언가 하기에도 지치는 날씨임은 분명하다. 이런 날씨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그런데도 나는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더 뜨거운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중이다.
“‘나’는 누구인가?”
일단 두 권의 책으로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와 그레고리 빈스의 《‘나’라는 착각》이다. 사실은 이 책들을 서점 매대에서 직접 고른 건 아니었다. 한 권은 추천을 받았고, 다른 한 권은 독서토론을 위한 책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이 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 이상의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한 권을 모두 읽고, 다른 한 권을 읽으면서 “‘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고, ‘나’의 생각, 감정 등은 왜곡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갈수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겠다는 목적을 갖게 되었다. 내용이 약간 다른 두 권의 책에서 공통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울러,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행복해지기 위한 해답만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도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