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엘리어트 파동에 관해서 다루었다. 간략하지만 핵심만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하였지만, 독자 입장에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실, 워낙 복잡하고도 어려운 이론으로 정평이 나있는 엘리어트 파동인지라, 이해를 부탁드린다. 엘리어트 파동의 모든 원칙들을 다 외우고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요한다. 만약 당신이 어느 정도 엘리어트 파동을 사용할 정도에 올랐고 적극적으로 당신의 파동 카운팅을 활용하여 트레이딩 하고 있다면, 실전 트레이딩에서 한 가지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은 손익비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카운팅만 완벽하게 한다면, 큰 추세의 방향은 물론 그 안에 작은 파동의 위치까지 모두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카운팅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이다. 카운팅을 정교하게 하되 항상 자신의 카운팅이 틀릴 수 있다는, 아니 틀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점을 직접 트레이딩에서 경험해 본다면, 아마 당신은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해 극심한 회의감을 느낄지 모른다. 결국 이 이론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후행성 이론이구나"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엘리어트 파동이 추세의 방향을 파악하게 도와주고 그 추세의 힘과 어떤 패턴을 그리면서 목표하는 지점으로 이동할지 알려준다는 점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면, 이 이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된다 : "엘리어트 파동을 사용하면 먹을 땐 크게 먹지만, 잃을 땐 크게 잃는 것 같다, 이 이론을 계속 활용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엘리어트 파동이론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론을 설명할 것이다. 자연은 모두 일정한 법칙, 즉, 패턴대로 움직인다는 프랙탈이론에 기초하고 있는 엘리어트 파동과 같게도, 앞으로 설명할 이론 역시 자연에 존재하는 물체들이 일정한 비율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기하학적으로 변곡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하모닉 패턴이라는 이론이다.
엘리어트 파동과 하모닉 패턴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엘리어트 파동의 장단점
장점 : 추세의 방향과 그 힘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으로 진행될 패턴의 모양을 유추하여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좋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점 : 자신의 분석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자신의 관점이 틀렸다는 점이 확인되는 구간 (다시 말해, 스탑로스 구간)이 목표하는 구간 (다시 말해, 수익 실현 구간)과 같거나 더 클 수 있다. 즉, 손익비가 1:1 혹은 그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다. -> 포지션의 좋은 타점을 정해주지 못한다.
하모닉 패턴의 장단점
장점 : 차트의 변곡점을 정확히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이 틀렸다는 점이 확인되는 구간 (다시 말해, 스탑로스 구간)이 목표하는 구간 (다시 말해, 수익 실현 구간) 보다 훨씬 작은 경우가 많다. 즉, 손익비가 좋은 포지션을 진입할 수 있다. -> 포지션의 좋은 타점을 정해준다
단점 : 이론의 성향 자체가 역추세적이다, 추세의 방향을 알 수 없으며, 그 힘 역시 파악하기 힘들다. 앞으로 진행될 패턴의 모양을 유추하기 힘들다 -> 단기적인 대응만 가능하며, 큰 추세를 활용하기 힘들다.
즉, 엘리어트 파동은 청산의 영역 그리고 하모닉패턴은 진입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진입과 청산, 그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공격과 수비에 허점이 없는 훌륭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서 마지막 챕터에서는 RSI를 활용한 하모닉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볼것이다.
한 가지 안심해도 될 점은 하모닉패턴은 엘리어트 파동처럼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단순히 좋은 차트 플랫폼 (ex, 트레이딩뷰)만 활용할 줄 안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사용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