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수 May 08. 2022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고 수없이 생각하지만,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고 수도 없이 되뇌지만,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오늘도 인생을 피곤하게 살고 있다.


나는 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는가?

하지 않으면 뒷목이 뻣뻣하게 신경이 쓰인다.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것이 신경이 쓰여서 하기 싫은 많은 일을 알아서 스스로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욕먹는 게 싫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하기 싫은 일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나는 어렸을 때 늘 양보하라고 교육받고 살았다.

엄마는 늘 나한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쉬웠을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랬다.

집안 살림은 어려웠고, 아이는 많았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매웠고, 시집 살림살이도 돌보면서 살아야 했다.


얼마나 퍽퍽했겠는가? 아이들은 얼마나 또 많이 싸웠겠는가?

그러면 누구라도 지라고 해야지 상황이 정리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얘기를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고 자꾸 지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런 나를 고치려고 계속 노력했다.

책 중에 혹시 이런 제목만 있어도 바로 사서 읽곤 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런 책 말이다.

심리학 책도 여러 권 읽었다.

이런 나의 심리학적 근원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 생긴 그 사람의 성격은 변하기가 불가하다는 결정론적 세계관인 "프로이트"의 심리학보다는 개인의 의지로 이후의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믿고 싶었다.

관성적인 나의 태도를 바꿨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이 전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의 사랑을 갈구하며 입으로 삼키고 나중에 괴로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뱉고 살자고 수없이 되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내 다시 삼켜버리고 만다.

어떤 심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괴로운 기억이 있을 때 그 기억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면 절대로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그 괴로운 기억을 하지 않으려면 역으로 계속 다시 그 기억을 떠 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괴로운 기억을 하지 않으려면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 나를 미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계속 그 마음속에 갇혀서 괴롭다.

다른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미움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집중하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로 나를 아먹지 말자!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오늘도 관성적으로 돌아가는 나의 생각을 다른 쪽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한테 집중하자!"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자!"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그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기에도 인생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오늘 배우 "강수연"배우가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도 언제, 어디서, 누가 먼저 갈지 알지 못한다.

인생은 짧다.

사람의 인생의 길이는 인간의 힘으로 조종할 수는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이다.

다른 쓸데없는 것에 나의 마음을 낭비하지 말자.


오늘도 다짐해 본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작가의 이전글 (책리뷰)-한 지붕 북클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