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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a Apr 29. 2022

지금 건강을 돌보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시대가 변해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변함이 없다. 건강은 행복한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강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생을 바쁘게 살아오다가 나이가 들어 이제 좀 여유 있게 살아보려 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몸을 돌보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거나 일찍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건강을 돌보지 않는다면, 나이 들어서는 건강을 돌볼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을 돌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예전에 100세라고 하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처럼 멀게 느껴졌지만, 요즘에는 주위에서 100세 어르신들을 종종 뵐 수 있을 정도로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얘기가 되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생활에서 소일거리를 찾아 계속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들은 대체로 뚱뚱하지 않고 날씬하다. 식단도 고기 위주의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나 생선 위주로 소식하는 습관을 갖는다.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주전부리를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특히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그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또한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한마디로 그분들의 생활 자체가 담백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하되 최대한 가볍고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육식을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갖가지 채소와 과일을 적당히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물은 가급적 많이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 요즘에는 커피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마시지 않으면 물 한 컵도 마시지 않고 지나간 날도 있다. 일상에서 몸은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고, 차를 굳이 운전 안 해도 되겠다 싶은 날은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걷는 것이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도 될 수 있으면 먼 곳에 주차해서 조금이라도 더 걷는 습관을 갖는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거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한 번 심하게 운동하고 평생 운동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강도는 약하더라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리 근육을 키우는 데는 걷기가 좋고, 팔 근육을 키우는 데는 팔 굽혀 펴기나, 가벼운 덤벨을 이용해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팔 굽혀 펴기가 부담이 되면, 무릎을 꿇고 팔 굽혀 펴기를 할 수 있다. 덤벨이나 아령을 들어 올리는 동작도 할 수 있지만, 덤벨이나 아령을 들고 스쿼트 동작을 하면 다리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복부 코어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는 누워서 크런치 동작을 하거나, 엎드려 플랭크 동작을 취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깅을 하거나 빠른 속도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맞는 운동을 찾아내서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건강을 생각한다면 몸에 해로운 음주나 흡연은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 운동하는 것으로 흡연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씻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경험으로는 담배 끊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담배 끊는 사람을 독한 사람이라고 말하기까지 한 데에는 그만큼 금연의 길이 험난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처음에 금연패치를 붙여보기도 하고,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고, 운동도 해봤지만,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다. 단지 흡연 횟수를 줄이는 것에 그쳐야 했다. 그러면서도 흡연할 때마다 내 몸에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기 전후에, 식사 후에, 커피 마신 후에, 그리고 술자리에서 그냥 습관적으로 흡연하기 때문에 습관을 깨지 않으면 절대 금연을 달성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담배 냄새가 옷에 배어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담배를 막 피우고 나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는 더욱 심하다. 아파트에 사는 흡연자들은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흡연자가 내리고 곧이어 엘리베이터를 탄 이웃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괴로워한다. 그런데도 금연하지 못하는 나 자신은 답답했다. 오래 살기 위해서 금연해야 한다기보다는 내 몸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서 더욱 괴로웠다.      


한 번은 어머니께서 병원에 한 달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수술한 환자들이 흡연실에 내려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는 니코틴 중독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머니 간병과 바쁜 일과로 인해 입술이 터질 정도로 호되게 아프고 난 후에 흡연에서 벗어나기로 굳게 결심했다. 그 시점부터 금연하게 되었다. 다행히 지나가다 담배 냄새를 맡기만 해도 구토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흡연하지 않게 되었다. 금연한 친구들 중에 가끔 담배가 생각난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전혀 유혹되지 않았다. 감사할 일이었다.     


요즘에는 바디 프로필 찍는 것이 유행이다. 사진 찍을 날짜를 정해놓고 단기간에 집중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몸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데, 그 과정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결심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끝내고 나면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는 굽이굽이마다 긍정적 자신감 고취에 많은 영향을 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켜야 한다. 건강을 잃고 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나는 지난해에 형님을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형님이 불현듯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을 온몸으로 마주하면서 행복이 한낱 신기루가 되지 않게 하려면 건강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행복했던 지난날보다 더 많은 행복할 날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제목을 빌려 말하고 싶다. 

‘지금 건강을 돌보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고.                  




 *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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