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당신의 약점은?

2020.01.15_물날

by 이길 colour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115203455_0_filter.jpeg [출처: 핀터레스트, 그림: 이길_약점 어퍼컷]




누군가 나의 약점을 물어왔다.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미처 대답을 못하고

'당신의 약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순간을 모면했다.


너무나 잦은 실수와 허점으로

똘똘 뭉친 나에게

스스로의 약점을 돌아보는 일이란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약점은

내가 선택하는 매 순간마다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속성이지만

알아차리기에는

혼란스럽고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곰곰이 나의 감정과 사고,

이에 따른 행동을 살펴보니

무엇보다 부족한 주의력과

나의 삶에 만족하기보다

항상 밖을 동경하는 시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천함에 있어

즉흥적이라는

취약함이 알아차려졌다.


그러나,

엎어놓고 생각해보면

산만한 주의력 덕분에

두서너 가지의 일을 동시에 후딱 해낼 수 있는

순발력이 생겼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만큼

나의 시선에 귀 기울여 주는 이들이 있었으며,

탄력적인 삶의 유지가 가능해졌다.


고로 취약함이 곧 단점은 아니라는 것,

적절한 관리에 따라

통제와 풀어냄의 강도를 조절하면

단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있게 느끼는 중이다.


지금도

부산스러움, 열등감, 흔들림으로 가득찬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난 그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고

또 다른 내가 되어 나를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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