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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미 Nov 02. 2022

비 올 때 우산을 쓰듯, 바쁜 아침엔 카푸치노를

오늘도 바쁜 너에게

취리히에 와서 처음으로 했던 인터넷 쇼핑은 바디워시를 사는 거였어. 임시숙소에서 제공되던 바디워시도 있었지만, 좋은 향이 나는 바디워시를 나에게 사주고 싶었어. 좀 지쳐있었거든.


부담감이 있는 아침엔 부드러운 옷을 골라 입어. 잠옷도 이불도 부드러운 게 좋아. 스트레스가 비처럼 내릴 때가 있어. 비를 멈출 수 없으니 피하는 수밖에. 내가 비를 피하는 방법이 바로 그런 거야. 향이 좋은 바디워시, 부드러운 옷, 잔잔한 음악, 예쁜 조명. 그래서 지금도 향초를 피우고 있어.


오늘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아. 기한은 빠듯하고 방법은 모호해. 회사에 가자마자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한잔 받아서 올라갈 거야. 카푸치노는 우산 같은 거야. 비 올 때 우산을 쓰듯 바쁜 아침엔 카푸치노가 필요해.


2022.11.2. 비 오는 날, 유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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