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일과 3일 차
3시간 잠을 잔 상태로 전시 시작을 했습니다.
첫날 전시가 끝나면, 바로 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전시 1일 차 밤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밥을 먹고 할 일을 하고 딱 이제 자면 되겠다 하던 차에
아이의 뒤통수에서 무언가 만져젔습니다.
밥 먹기 전에 아빠, 오빠와 놀다가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졌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당시에 소리가 예사스럽지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에 혹하나 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우는 아이를 다 달래고 밥을 먹었는데.. 피라니... 무심했던 제가 미우면서도 우선은 경험이 있기에.. 응급실에 갈 채비를 서둘러했습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이대 목동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이대 목동 병원 응급실이 신속하게 대처를 해주어서.. 아이는 머리는 꿰매는 것 대신, 핀 같은 것으로 3번 집었습니다. 머리 쪽 피부는 두꺼워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반 후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왠지... 엄마 전시 잘 되라고 대신 딸이 액땜을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해서라도 이 상황을 넘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휴..
밤 11시 반, 아이들과 잠이 들었습니다.
전시 2일 차
하루 잠을 적게 잤더니 그다음 날 잤어도 졸리더군요.
아침에 아이들을 등원 십 킬로 캡션의 틀린 부분을 고치고, 인쇄소에 한번 더 들렸습니다. 홍대에 있는 인쇄소에서 이곳 꼬메아미꼬 갤러리까지는 길이 애매해서 따릉이 타고 금방 왔습니다.
따릉이 덕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오는 길에 연남동 공영주차장을 보았는데 그곳을 여기 갤러리 오는 손님들에게 알려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갤러리는 매력적인 골목길에 있거든요.
(꼬메아미꼬갤러리 검색하면 주차가 연남동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평일에는 모두의 주차장으로 검색하면 주변에도 댈 수 있습니다. )
그렇게 갤러리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평온한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날,
인스타그램에서 작품을 소개해 주는 artnthe에 저의 전시 소식이 실렸습니다.
너무 매력적으로 글을 써주어서 감사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QTHeggEi1B/?igsh=MXU0dWNrN21xa295aw==
느리게 가는 골목길 안에서 그림은 4점이 솔드 아웃 되었습니다.
갤러리에 계속 머물다 보니.... 큰 그림이 느낌이 좋다는 후배의 말이 떠올라 그림의 디스 플레이를 조금 바꾸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창가에서 큰 그림이 잘 보여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고 싶은 그림은 주인을 만난.. 제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꽃 그림입니다.
● vintage flowers, 종이에 혼합재료, 50x50cm, 2025
꽃을 메인으로 그리는 그림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꽃은 그리는 동안에 설렜고, 색을 칠할 때는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다발을 그려보니 ‘사람들이 왜 꽃을 그리는지 알겠다.’라는 마음이 절로 드는 그런 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