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 Apr 12. 2021

타인의 자주 불안하고 괜찮지 않은 마음에 기대어

오늘 아침 누군가의 푸념섞인 글에서 어쩐지 위로를 받고 말았다.

평소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마케팅을 하면서 뭔가 어려운 일이 많은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이룬 것들이 많은 그조차 쉽게 어려워지고 불안하다고 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것 같다고 했다.


남일 같지 않았다.

사실 사업을 하며 예전 회사를 다닐때보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좋은 일은 간혹, 어렵고 힘든 일은 훨씬 더 자주 있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고 마음가는대로 살며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내게는 꿈같다.


나는 너무나도 평범한, 그럼에도 주어진대로 살고 싶지는 않은,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의미있고 신나게 살고 싶은,

그래서 기어코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매일매일 내 한계와 부족함을 느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매일 감사하고 순간 순간이나마 행복하다고 느끼는건,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음내키는대로 살고 있어서 이기도 하고,

가끔 오는 좋은 일에서 엄청나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기도 하고.


사실 어려움들이 감당 가능할 수준으로 오는 것조차 감사하다.

감당 못할 수준이 되면 그건 그때가서 고민해보려고.


뭐랄까, 나름 내 기준 성공적으로 독립한 그의 어려움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그 이후의 일상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끔 괜찮고 자주 괜찮지 않을거라고.

홀로 선다는게 그런 일이라고.

흔하게 다뤄지지만 결코 주변에는 잘 없는 퇴사와 독립 이후의 승승장구와 꽃길같은 평온한 삶은 어차피 보장된 적도 없고 내것도 아니라고.


나는 분명 늘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지고 좌절하겠지만 부족한 내가 결국 내 시간 일분일초를 스스로에게 의미있게 써가며 살기 위해선 응당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그래도 분명, 가끔 되게 좋을거라고. 결국 진짜 신나게 살았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할 수 있을거라고.

작가의 이전글 부캐를 운영하다 현타가 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