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3부. 두낫띵, 빠이

by 이수하

가까이에 있으면 오히려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멀리 떨어지니까 그 소중함이 피부로 와닿는다. 먼 타지에 혼자 있을 때면 나에게 허락된 가까운 관계들에 대한 감사가 피어오른다. 그래.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지. 애석하게도 가까이에 있을 땐 모르고 멀리 떨어질 때 절감한다. ​

내일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간다. 모레 아침이면 서울에 도착한다. 기대되는 것은, 다시 만날 사람들의 얼굴. 보고 싶다, 나의 사람들아. 그대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그대들의 지지 덕분에 나의 삶이 잘 지탱되고 있음을 말로 표현하기엔 무척이나 쑥스럽지만 그들이 보지 않을 이 글로 수줍게 표현해본다. 나의 부모님. 나의 동생들. 나의 강아지. 나의 소중한 친구들. 가장 보고 싶어 애달픈 사람들은 우리 유년부 아이들, 우리 반 공주님들. 오늘 빠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공주님들 선물을 가득히 샀다.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문구점을 발견했는데 문구점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아이들 생각이 났고 공주님들 선물 줄 생각에 신나서 쇼핑했다.​

빠이에 있는 8박 동안 매일 한 편씩 생경한 꿈을 꿨다. 오늘은 유년부 아이가 나왔다. 꿈 속에서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행복과는 다른 종류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다. 많이 보고 싶다, 얘들아. 선생님이 많이 부족하지만 너희를 정말 사랑해. 그리고 나는 이 마음을 이 선물에 담아 너희에게 전해줄 생각에 기대에 부푼다. 내일 있을 고행길을 넘어 너희에게 간다.​

사랑받을 때 행복하다. 사랑을 줄 땐 더 행복하다.

누군가 나를 사랑할 때 행복하다. 누군갈 사랑할 땐 더 행복하다.

삶의 신비는, 주면 줄수록 넘치고 쥐면 쥘수록 가난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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