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은 잊혀지지 않는다

3부. 두낫띵, 빠이

by 이수하

내가 태국 사람들에게 배운 것은 친절함의 힘이다. 태국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들의 상냥한 웃음과 사근사근한 말투, 친절한 태도는 낯선 이방인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하다. 또 태국에 오고 싶게끔 만든다. 어쩌면 우린 척박한 삶 속에서 친절함을 잃은 건 아닐까. 잊지 말자. 친절함은 기억에 남는다. 찰리스 호스텔 직원들, 제임스국수 아주머니, 호스텔 근처 햄버거 가게 언니, 레스토랑 종업원 등 친절함의 힘을 보여준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스스로에게 되새겨본다. 친절은 기억에 남고 냉소는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



체크아웃하면서 처음으로 울었다. 코쿤캅.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선 순간 울컥했다. 문을 열고 나가면서 엉엉 울었다. 너무 정이 들었어! 다시 오고 싶어. 보고 싶을 거야. 나는 정이 많다. 그래서 이별에 정말 약하다. 근데 이젠 정이 많은 내 모습이, 이별에 약한 내 모습이 싫지 않다.

따뜻함 뒤로 무지막지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 빠이 오는 길엔 그래도 잘 참았다. 근데 치앙마이 가는 길엔 멀미약을 먹었음에도 고통의 통행료로 토를 무진장 했다. 그렇게 나는 고통의 통행료를 지불하며 힘겹게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이렇게 지옥의 맛을 보니 용기가 불끈 생긴다. 그래. 난 해낼 수 있어. 봐, 그냥 해보는 거야.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이 여행하길 정말 잘했다. 안주하면서 살았다면 난 계속 쫄보였을 테다. 힘겹지만 분명 나에게 용기를 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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