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홍콩 (3)

by 이수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내 생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도 애당초 딱히 계획이랄게 없었지만, 또 딱히 생각한대로 흘러가지도 않았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림으로 흘러갔고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중국 리장, 일본 교토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도시를 고즈넉하게 여행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리장, 상하이, 홍콩을 여행했고 생각지도 못하게 상하이랑 홍콩이 진짜 좋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는 나는 도시여행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유의 도시 분위기와 감성, 그만의 낭만이 너무 좋았다.

리장에 있을 때 리장 옆에 따리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근데 따리 기차표가 없는 것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호도협을 넉넉히 트레킹하자고 마음먹었고 따리 대신 넉넉히 시간을 두고 둘러본 차마고도는 정말 최고였다. 찾아본 서점은 폐업, 찾아본 카페도 폐업 혹은 만석인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엔 머무르기 좋은 다른 곳 혹은 더 좋은 곳을 찾았다. 여러 이유로 일본행은 엎어지고 대신 홍콩행을 결정했다. 홍콩? 긴가민가한 결정이었지만 홍콩에 오고서야 난 알았다. 여긴 최고야!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최고의 도시는 단연 홍콩. 홍콩이었다.

인생이 모험 같을 때가 많다. 근데 모험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생각보다 제법 많다. 그러나 나는 굳게 믿는다. 신의 의도는 내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망하는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그림과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며 그것은 결국 내가 더 잘 되는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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