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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요 Oct 14. 2024

꿈은 늘 불안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꿈을 꾸기 위해 용기를 낸다


제가 지난주는 개인적인 일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독자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네요.

이제는 빼먹지 않고 올려보려고 합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즐겨주셔요.


이어서 쓰자면 국비로 지원받은 수업을 듣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이 수업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왜 없었느냐 하면 그건 내가 이 수업을 원치 않았고 이쪽 파트는 관심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순전히 원래부터 원하던걸 선택했으면 쉬운 문제였건만 인생에 대한 불안감은 나의 선택을 순순히 따라주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엔 취업이 잘 되는 취업률이 높은 그림 수업을 선택했다.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것은 너무 불안정했으므로 나는 그런 불안이 두려웠으므로 조금은 그나마 안정된 길을 선택하고 싶었다. 겁이 나서였던 거겠지. 그렇게 수업을 4개월 정도 듣던 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로 원하지도 않는 곳에 겨우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현타가 안 올 자신이 있는가. 사실 그 부분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곳에 관심이 없는 곳에 취업할 자신도 없었다. 나는 너무 티가 나는 사람인지라 좋아하는 것과 관심 있는 것들에는 눈에 한순간에 광기가 돌며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쉽게 흥분을 해버리는데 그만큼 흥미 없는 것들 관심 없는 것들에는 동태눈이 되는 솔직하고도 마음이 다 드러나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을 한다. 동화책 일러스트를 다시 준비해 보기로 말이다. 선생님과 1:1 면담을 짧게 하였고 선생님도 나의 선택에 지지와 응원을 해주셨다. 그래 너는 그쪽으로 가는 게 맞아. 너의 그림은 그쪽 감성이야. 지금 하는 수업과는 맞지 않아. 라며 나의 그림은 따로 그려서 가져와 보여주면 그것에 맞춰 피드백을 해주겠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너의 그림을 너의 감성을 헤치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하는 충고나 피드백도 걸러서 듣길 바라.라고 말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러고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작품씩은 포트폴리오로 제작하고 준비하고 있다. 단번에 유명해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단박에 성공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건 너무 먹기 쉽고 잊기 쉬운 보기 좋은 개살구일 테니까 말이다. 나는 이미 상처와 고통에 익숙하다. 그래서 이런 고되고 불안한 준비과정은 개의치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제대로 된 방향성과 목적만 잊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이상은 무섭지 않다. 뭘 하든 돈은 벌 수 있다. 돈을 버는 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고 궁극적 목표는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현재는 해외 에이전시와 출판사를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어제는 핼러윈 일러스트를 마쳤다. 누군가에게 명확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기에 그런 부분이 고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나의 방향성과 꿈에 맞게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엽서를 그릴 예정이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보는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지 단순히 그림보다도 스토리텔링의 힘의 중요성을 깨닫는 요즘이다. 좀 더 많이 읽고 많이 사고하고 많이 고민하자. 다양하고 따뜻하고 가슴 아프고 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이미지 사진은 제가 그린 핼러윈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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