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얀 Sep 22. 2024

가을길, 마음길

오랜 문학상 13회 수상작_by 진아


작가는 어느날 문득 가을길을 걷다

소소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존재의 이유를 외부에 두지 않고

나에게로 중심을 옮겨오기로 하면서

비로소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내면의 전개 과정을 통해 소소한 치유의 기쁨을

쓸쓸하게 엮어냈습니다.


진아 작가님을 잘은 모르지만

이 시를 쓸 당시의 심상이 느껴져

일부러 완전 방전되고 지친 상태에서 읽었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외부에 두고 사는 사람들은

관심, 존중, 사랑, 위로등을 끝없이 외부에서 찾기에

중심없이 흩날리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남이 계속 자리하기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채우고자 계속

외부에서 에너지를 찾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지만

그 내면은 계속 텅 비워져 갑니다.

그렇게 우울이라는 이름의 영혼의 감기가 시작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있도록 해야

비로소 온전한 나의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있도록 배려해주는 사람인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가 있도록 강요하는 사람인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남이 있도록 세뇌하는 사람인지


찬찬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우정, 사랑, 관계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온전히 자리하고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가 온전히 자리하고

너가 있어야 할 자리에

너가 온전히 자리하도록 합니다.


그런 만남은 늘 내 혼을 충만케하고,

영을 맑게 합니다.

반대의 만남은 늘 나를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듭니다.


녹음 한지 꽤 됐지만

이제서야 글을 정돈하고 올립니다.

요즘 병원에 환자가 넘쳐나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인지라....


세번째 책을 집필해야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나지 않아

체력적 여지도 나지 않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데 ...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오랜 문학상은 20회를 끝으로 시즌 1이 마무리 됩니다.

오랜 문학상의 건강한 계기를

이대로 마무리하기엔 아쉬워

시즌 2 구상을 예정옥 작가님과 함께

간단히 아이데이션을 좀 해봤습니다.


곧 오랜문학 수상작 작가님들만의

또 다른 PLAYGROUND 를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글도 출판도 마찬가지.

작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작가가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진아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작가님만의 아이덴티티를 아름답게 구축해 작가님의 봄길, 여름길, 가을길, 겨울길을

마음가는대로 그려나가시길 응원합니다. :) !!


https://brunch.co.kr/@15a061e887cb49a/312


이전 17화 한밤중에 곰을 만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