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록 #6
따스한, 노인의 미소 앞에서
이립(而立)의 사내는 이내 어린아이가 되고 만다
지친 꿈은 잠에서 깨어난 듯 기지개를 켜고,
헛된 희망은 예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움푹한, 노인의 주름 앞에서
세상을 부정하던 사내는 이내 철부지가 되고 만다
오만의 시선은 한 순간의 장난이 되고,
완고했던 우울은 엉성한 낙서가 되어버린다
왜소한, 노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이가 된 사내는 애처롭게 외친다
오, 노인이여 떠나지 마세요
나는 이제 다시 어른이 되기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