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록 #7
날 반겨줄 미지의 고향이여
날 안아줄 미지의 여인이여
날 받아줄 미지의 친구여
그대들을 찾아 모험을 떠나니라
정겨웠던 고향도
사랑했던 여인도
함께했던 친구도
그대들을 위해 모두 버리리라
지평선 끝에 일렁이는 환상의 왕국이여
수평선 끝에 출렁이는 행복의 제국이여
어째서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가는가
아, 위대한 방황은 고작 신기루와의 술래잡기였음을!
여독과 절망에 지쳐 뒤돌아본다
어째서 그대들은 거기 그대로 있단 말인가!
아, 결코 포근하지 않은 어머니의 대지여!
어째서 탕아를 안아준단 말인가!
어째서 이토록 따스하단 말인가!
아, 이제는 영원토록 머물고 싶어라!
안락한 고향의 익숙함에
포근한 여인의 살내음에
정겨운 친구의 미소속에
오, 하지만 부질없어라!
아스라이 들려오는 뱃고동은 경종이 되어
잊고 있던 이상향을 부추기고 말았다
오늘도 부둣가에 서성인다
한 손에는 편도행 티켓을 손에 쥐고
한 손에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오, 차라리
닻을 올리는 탐험선이여
나를 대신해 목놓아 울어다오
나는 이곳에 서있을 테니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이 시작되는
세상의 경계에
우두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