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청춘 사이에서
스무 살의 어느 날, 청춘은 그런 것이라 여겼다. 먼지 쌓인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 하나에 가슴 두근거리고, 나고 자란 세계에서 단 한 번도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동경하며, 먼 이방의 낯선 전혀 다른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그곳에서 뜨거운 꿈을 가슴에 품고, 영화와 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 그런 청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 문득 뒤돌아보니 어느새 나는 청춘이 아닌 어른이 되려 애쓰고 있었다. 평범하고 안정적이며 정형적인 무감각한 행복을 갈망하는 어른. 그동안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청춘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는 팔월 몽골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