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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리 Nov 17. 2022

02) 햇빛 채집 보고서: 프랑스,액상프로방스

내 경험 사전에 의하면 섬세하고, 아련하고, 은은하고, 엘레강스한 맛이 필요할 땐 수채화를 쓰고, 명랑하고, 선명한 맛이 필요하다 싶을 때 과슈를 찾게 된다. 수채화를 꾸려 왔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액상프로방스만의 쨍쨍함을 수채화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음이 느껴졌다. 마치 색들이 우아한척 하며 흐물거린 것이 볼수록 이곳의 느낌과 매치가 되질 않아 불편한 마음이 결국 발걸음을 화방으로 돌렸다. 녹색, 레몬색, 하얀색 과슈를 사서 몇 장은 수채화에 과슈를 섞어서 그렸다.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태양의 농도가 조금은 표현이 된 것을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파리에 돌아가면 과슈 그리고 색연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지. 그리고 또 그려야지. 9월29일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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