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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리 Nov 26. 2022

습작_01

누군가 내 그림처럼 비슷하게 그려낼 수도 또한 내가 누군가의 그림처럼 비슷하게 그려낼 수도 있다. 동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러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뿐이고, 결국 그것은 내가 아니고, 내가 그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내 많은 습작에 의미를 붙였다, 떼었다 괴로워했을 뿐이다. 그런데 하나는 분명하다. 내가 갈망하는 그곳에 닿으려면 습작은 이어져야 할 것이고, 내 자신이 더욱 분명해져야 그곳에 닿을 수 있다고.


2022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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