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도 평범한 엉차장의 퇴직 살이 ]
회사에 다닐 때 종종 혼자 점심을 먹는 일이 있었다. 일 때문에 늦거나 외근이 있어 남들보다 먼저 밥을 먹어야 할 때, 위장병이 도져 죽을 먹어야 할 때, 누군가와의 점심 약속이 없을 때 등등......
이유야 다양했지만 혼자 밥 먹는 일은 언제나 불편하고 처량했다. 특히, 혼밥하는 모습을 회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더욱 싫었다. 그래서 혼자 밥을 먹을 때면 그 이유를 막론하고 늘 허겁지겁 식사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퇴직 후 이제는 혼밥에 조금씩 익숙해지고는 있지만, 종종 회사에 다닐 때 느꼈던 불편함이 아직도 습관처럼 몸에 남아 허겁지겁 밥을 먹게 된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내 모습에 헛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 혼자 밥 먹는 건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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