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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왼손 Aug 18. 2024

심장이 멈췄다.

우린 아직 준비가 안 됐어.

24년 05월 29일 새벽 6시 20분.


초롱이의 심장이 멈췄다.


쇳소리 나는 기침 소리에, 나와 짝꿍은 눈을 떴다.

평소에 자다가 기침을 하곤 했지만 이상했다. 평소와 다른 소리였다.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 방석에 초롱이가 힘겹게 앉아있었고

여러 번 기침 소리를 내더니 휘청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우린 벌떡 일어났다.

나는 산소캔을, 짝꿍은 병원에서 배운 대로 심장이 뛰는지 확인을 하려고

초롱이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댔고 동공 반사가 되는지 초롱이 눈앞에 손을 갖다 대며 확인을 했다.


초롱이의 눈동자는 초점 없이 움직임이 없었고 심장은 뛰지 않았다.


"심장이 안 뛰어!"

소리치는 동시에 짝꿍은 심폐소생술을 실행했다.

하나

...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짝꿍에게 난 심장이 뛰는지 확인해 보라고 했고

다행히 초롱이의 작디작은 심장은 힘을 내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멈춰 있던 초롱이의 눈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장은 너무나도 작게 뛰었다.



우리도 놀랐지만 초롱이는 얼마나 놀랐겠는가.

살아났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초롱이를 기다렸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초롱이의 대소변이 방석과 바닥에 흘러나와있었다.

만약 우리가 기침 소리를 못 듣고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했다.



뒷정리를 한 후 힘이 없는 초롱이를 산소방으로 옮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초롱이는 괜찮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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