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어.
2일 만에 초롱이는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우린 초롱이를 품에 안고 그 어떤 날보다 초롱이를 예뻐해 줬고, 고마웠다.
2일간 버텨줘서 정말 고마웠다.
초롱이가 다시 태어난 듯 정말 행복한 기분이었다.
초롱이 몸에서 나는 낯선 냄새, 알코올의 향과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난다.
당연하게도 입원한 강아지들은 야외 산책을 못한다.
기껏해야 입원한 강아지들에게 산책은 작은 ICU(입원실)에서 꺼내 응급치료실을 돌아다니게 하는 게 다다.
물론 가는 팔에 꽂은 링거는 한 채로.
퇴원 수속 밟으며 초롱이가 2일간 소변은 봤지만, 대변은 한 번도 안 봤다고 꼭 대변보게 하시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엑스레이를 보여주셨는데 장이 꽉 차 있었다.
초롱이는 실외배변하는 강아지라 대변을 참았나 보다. 속상했다.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어보고 상담을 마쳤다.
수납 후 (병원비 뜨악) 병원 주변 풀밭을 찾아 초롱이를 내려놓았다.
입원했을 때 힘들었던 걸까?
푸릇푸릇한 잔디밭이 낯설었던 걸까?
주저하는 발걸음과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초롱이는 당당하게 항상 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으며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던 강아지였다.
2일 만에 산책하게 된 초롱이는 네 다리로 서있는 힘이 없었는지 살짝 휘청거렸다.
우린 그런 초롱이를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운전석 뒷자리에는 개모차 카시트가 설치되어 있다.
시원하게 볼 일 본 초롱이를 태우고 우리는 집으로 출발했다.
이제야 차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초롱이는 코까지 골며 곯아떨어졌다.
푹 자~ 초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