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왼손 Jul 22. 2023

심장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들의 응급 상황!

천천히 익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폐수종

폐수종


심장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들이 입원하게 되는 흔한 이유이다.

폐에 물이 차오르는 증상인데, 강아지마다 속도가 빠르게 찰 수도 느리게 찰 수도 있다.

폐수종은 매우 응급 상황 중 하나라 보호자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폐수종을 대비하는 방법은 과도한 운동, 흥분 금지( 혈압 오르게 하면 안 됨.), 수액 조심, 적절한 온도(추운 환경 안됨) 이 정도로 있다.


폐수종이 왔나 알아보는 방법은

1) 강아지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호흡수를 잰다.

    - 호흡수 30회 이상부터는 좋지 않다. 10분에서 1시간 뒤 다시 재보기. (푹 자는 것 같은데 말도 안 되게 높을 경우 응급실로 달려가세요. 40~100회)

2) 눕지 못하고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숨을 쉰다.

   - 특히 코를 하늘로 쭉 내밀어 찌르듯 숨 쉰다.

3) 코에서 콧물이 줄줄 나온다. (비상)

4) 혀 색깔 확인하기

   - 혀 색깔이 파란색이 된다. 혹은 흰색이 된다. (보면 다른 게 확 티가 난다.)


한 번도 폐수종을 겪지 못한 보호자는 폐수종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몰라서 많이 두려울 거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생각보다 폐수종은 잔잔하게 찾아온다.

“큰일 났다! 이건 폐수종이야! 병원에 가자!” 이런 경우는 정말 희박하고 “뭐지? 뭔가 평소랑 다른데? 뭔가 이상한데?”일 경우가 정말 많다.

정말 티가 안 나서 기절하지 않는 이상 알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기절했을 땐 폐수종이 좀 진행된 상태이다. 그래서 많은 보호자들이 두려워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초롱이를 케어하기 위해 강제(?) 백수가 되어 초롱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한 번의 응급 상황 후 호흡수 체크도 강박처럼 확인을 해서 매번 폐수종 초기에 데려갈 수 있었다.

폐수종을 대비하는 방법을 위에 적어놓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책, 까까, 삑삑이 장난감 소리에도 흥분하는 애들의 심장을 어떻게 말리겠냐는 말인가. 기껏해야 우리가 조절해줄 수 있는 건 적절한 온도와 질 좋은 간식, 밥뿐이다.

산책할 때 흥분한다고 아예 산책을 끊어버리는 보호자분들도 많이 봤는데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심장병 강아지들은 근육량도 정말 중요한데 산책을 끊어버리면 근육이 녹아버릴 것이니 적절한 산책을 하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동물병원 원장님께 여쭤보니 폐수종은 습한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하셨다.

아무래도 폐수종이 폐에 물이 차는 병이니까 습기가 많으면 폐가 축축해질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해서 에어컨 빵빵 틀고 제습기 세게 틀고, 비 오는 날 산책도 걱정됐을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마시는 물의 양도 상관없고, 옆에 가습기를 몇 개를 틀어놔도 폐수종과 전혀 상관없다고 하셨다.

안심하시기를..


(물론 우리도 걱정을 하고 있어서 에어컨, 제습기, 산소호흡기 빵빵하게 틀어 전기값 20만 원 넘게 나온 건 안 비밀. 네이버 카페에 잘못된 정보들이 정말 많아요.)

작가의 이전글 반려동물과 살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