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그리고 미운정

by 레강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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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고백​
비행기 처음 타봐요.​

서른 중반에 타보는 첫 비행기가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 아들은 네 살에 첫 비행기 타보네. 고마운 줄 알아라.
일상이 너무 고통스러울 때는 여행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래 전, 나홀로 떠나 본 서울여행, 부여여행. 다녀와서 한참을 슬퍼했다. 일상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일탈 역시 불안정하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려 노력했다. 우리는 일상의 연장으로서의 여행을 다녀왔다. 매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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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면세점도처음​
미운정

지인들 줄 제주초콜릿도 샀겠다, 비행기 시간도 남았겠다, 면세점을 구경했다. 비행기가 처음이니 면세점은 생각도 못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향수냄새, 화장품 구경에 눈이 뱅글뱅글 돌아갔다. 가슴이 뛰었다.

면세점에서 물건 살 때는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 구나. 짐지키고 앉아있는 남편에게 달려가서 신분증을 가져왔다. 결제하려니 비행기 표가 있어야 한단다. 또 열심히 달려달려 비행기 표를 가져왔다.

그렇게 촌티 팍팍 내며 면세점에서 내 카드 긁어 사가지고 온 것은 시어머니 화장품이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미운정이라고 밖에는....

선물 드리러 시댁에 갔다와서 우리는 또 시어머니 문제로 싸웠다.


나를 위한 선물
#그리고​
샤넬향수

호텔에 있는 메모지와 편지지, 연필을 가져왔다. 그게 그렇게 행복하다. 연필은 환경보호에 동참했다고 선물로 받았다. 정장 입고 큰 책상에 앉아 일하는 커리어우먼. 소식적 꿈을 가지고 왔다. ​

오래 전 선물받은 샤넬향수가 있었다. 그땐 그 냄새가 참 부담스럽고 싫었는데 지금은 은은하니 참 좋다. 그리고 비싸다. 왜 버렸지....

샤넬향수. 비싸서 못사온 거 아니고 쓸일 없어서 안 사온거 아니고, 이번 주 결혼하는 남동생에게 신혼여행 선물로 받아내려고 안사왔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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