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일까
-어쩌면 닿았을 그것
한 점씩 올린 구름이 하늘이라 했더니
너무 멀어서 그리움이 북받쳐온다.
오를 데 없어 맺은 정상이 하늘이라 했더니
쳐다본 목이 뻣뻣해서 쉬고 싶다
비 피할 지붕이 하늘이라 했더니
옛 지붕만 찾다가 양말 속 엄지발가락만 고개를 내민다
내 손 뻗어 닿는 이곳이 하늘이라 했더니
막힌 천장이 마냥 하잘것없다
#하늘로 손을 뻗으면 닿는 게 있다.
#버스 하차 벨, 지하철 손잡이, 벽에 박힌 못, 가족사진, 구석에 감춘 비상금, 가지 않는 시계…
#이미 하늘은 가득 찼다.
#손이 닿지 않던 어린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