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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Apr 15. 2021

시세이|그림자

시와 에세이의 어디쯤





보기 위해 눈을 감았다


떨리는 심장이 세차다


길들여진 감정이 목줄을 끊고 만다


그가 들이쉬면


나는 내쉰다






듣기 위해 귀를 닫았다


산산이 조각난 소리가 겹겹이 운다


쉼 없는 소리를 나는 왜 몰랐을까


그가 속삭이면


나는 담는다






말하기 위해 입을 막았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춤을 춘다


서로의 말이 닿기라도 하면 그곳에 꽃이 핀다


그가 말하면


나는 바란다






느끼기 위해 몸을 멈추었다


뒤에서 달려오는 발소리가 익숙하다


거칠게 몰아쉬는 그는 내게 다다른다


그가 안으면


나는 다시 웃는다










마음속에 사는 다른 나는 잘 지내고 있나요?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눈 맞춤 한 번도 쉽지 않습니다.

따로 일정을 잡아야 할 정도입니다.

이런, 이번 주는 꽉 찼네요.

다음 주에 보겠다고 잡아도 만나지 못합니다.

전 저에게 습관처럼 노쇼No show를 하네요.

누구보다 저를 잘 이해해줄 거라고 믿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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