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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Apr 21. 2021

시세이|해

시와 에세이의 어디쯤




모자로 얼굴만 가린다


그게 전부인 것처럼





꽃무늬 가득한 양산을 펼친다


모자보다 자신감 넘치듯





노력하며 그늘로 피한다


해가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해는 언제든 다시 뜬다


따가운 분노는 가릴 길이 없다





잔인한 열기를 막으려면 


밤이 돼야 한다





차가운 어둠에 몸을 맡기고


사라져 버린다 


무엇이든 품기 쉽게








종종 화난 사람을 만나면 강렬했던 한여름의 열기를 느낍니다.

곁에 있으면 더운데도 몸이 덜덜 떨리죠.

무엇이 그를 불태우는지 모르겠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제풀에 타버려 재만 남더군요

밤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해의 사과는 언제나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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