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톱니바퀴인 줄 착각하며 살다가, 톱니바퀴가 아닌 그저 작고 작은 톱니 하나뿐이었음을 느끼게 되는 나이 또는 그런 날이 있다.
공부 잘해봐야 사무직 된다는 회사 선배들의 웃지 못할 농담이 뼈에 사무치게 느껴지고
그 사무직으로 10년 돈 벌려고 16년을 책상 앞에 앉아 펜대를 굴렸다는 계산이 나오게 되면
내 인생에 대한 냉소와 앞날에 대한 막막함은 이미 현실이 되어 있다.
삼십 대 후반에 등 떠밀리는 기분으로 퇴사를 고민하고,
버티다 버티다 사표를 던지는 회사 선배들을 먼발치에서 구경했던 사회초년생 때에
'왜 저들은 저 어린 나이에 회사를 그만둘까?' 이해하지 못했던 그 나이를....
몸으로 체험하며, 그들이 했던 무거운 고민들을 짊어진 나이가 되어서야
그들은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지나갔을까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견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