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지나며...

21년 02월의 바리스타

by 콩알이

2020년의 키워드는 무엇 하나 고민 없이 코로나로 정의될 수 있는 한 해였다. 이제 좀 자리 잡아가려나 했던 카페는 코로나를 정면으로 마주했고 그 확실한 이유 때문에 우린 찍소리 한번 못하고 주저앉아야만 했다. 카페가 입점한 병원은 아직까지도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졸업하지 못했고, 확산세로 인해 전담병원 졸업은커녕 병상을 확충하기에 이르렀다.


언제쯤 전담병원 해제가 될까요?

우리의 궁금증에 병원 직원도 희망사항을 이야기 하긴 마찬가지였다.

광복절 이후 2차 확산이 터졌을 때에는 "두 달 정도면 잡히지 않을까요?" 하는 기대를 했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12월까지는 잡혀야죠." 하는 기대로 한 발 물러섰고,

연말이 되자 "봄바람이 불 때쯤 되어야..." 하는 기대를 했다가,

이젠 "날이 좀 더워지면...." 하는 현실을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다.

카페에서 지켜보는 의료진들은 눈에 띄게 지쳐가고 있음이 느껴지고, 우리 카페도 아직 더 힘들어야 하는구나 하는 답도 없는 답답함이 매일같이 처음인 것처럼 들이닥친다.


새해가 되고 1월 결산을 끝냈다. 매출에 임대료, 재료비 등의 실사용 금액만을 제외했더니 56만 원이 남았다. 언니와 내가 28만 원씩 나눠가졌고, "이게 한 달 내내 일한 우리 인건비구나?"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모두 어려우니까...." 하며 언니도, 나도 서로의 눈치를 살핀다.


더불어 난 그 숫자에서 카페 대출이자를 빼야 한다. 적자다.


혹자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무너지는 가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임대료는 벌잖아..... 하고 핀잔을 하곤 하지만 회사와 마찬가지로 자영업자에게도 손익 분석은 필수적이다. 단순하게 매출에 임대료를 포함한 이번 달 지출금액을 제외한 금액이 전부는 아니었다. 정확하게 들여다보자면 기본적인 임대료, 재료비에 더하여 투자금액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은행 대출이자가 계산되어 차감되어야 하고 인건비를 차감한 후의 손익을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의 논의를 하기도 전에 마이너스다. 카페 출퇴근을 위한 교통비, 식비등은 포함할 엄두도 못냈다. (켜진 빨간 불에 더 빼야 하는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는 마음이 아프니 생략하자...)

당장 이번 달의 적자가 답답하기보다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현실이 더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고민한다 해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 입 밖으로 꺼내면 고민만 짙어질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려 노력 중이다.


직장을 다니다 말고 자영업자가 된 후부터는 월요병이 사라졌었다. 일요일 밤이 되어서도 주말이 다 갔다며 절규하지 않았고, 월화수목금금금 주 7일 출근을 하면서도 몸은 피곤할지언정 출근이 싫어지지는 않았다.

코로나가 터지고 카페가 입점한 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이 된 후 매출은 급격하게 하락을 했고, 주 7일 출근에도 없던 월요병이 주 5일 출근하는 요즘에서야 월요병을 앓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영업자인 나를 잠자리에서 벌떡 일으켜 세웠던 건 매출이었나 보다.(그걸 또.... 이제야 깨달았다.)


하던 일이 멈추는 바람에 손에 잡히는 일은 다 해보고 있다며, 최근에는 쿠x맨을 하기도 했다는 단골손님의 푸념을 들으며 지금의 이 절망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을 지나는 이 어둠이 끝에 다다랐길....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밝은 햇살이 비추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keyword
이전 19화카페, 창업 사기를 당했다. #3_형사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