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07월의 바리스타
브런치에 또 쓰기에도 이젠 지겨운 주제일까 싶어지는 코로나.
그럼에도 카페를 하고 있는 나에게 일 년이 넘도록 가장 큰 주제는 코로나 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적자에 가까운 운영은 이제 만성이 되어 원래 그랬다는 듯 지켜볼 수 있게 된 건 다행인 건지, 슬픈 일인 건지......
카페가 입점한 병원의 코로나 전담병원 운영이 일 년을 채웠다.
아직까지 사기당한 카페 입점 건은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하릴없는 일상에 '만약에....'라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말고 '아차'하는 생각이 스쳤다.
'만약, 만약에.....'
우리가 만약 이곳에 입점하지 않고, 사기사건 소송까지 가 있는 그 카페에 입점했더라면....
"억"하는 돈을 들여 입점을 한 카페의 본사 대표는 갖가지 소송에 휘말려 잠적을 하고
본사 물류는 물론이거니와 본사가 지원해 주었어야 할 모든 일들이 멈춰 섰을 것이다.
오픈 당시 본사가 지원해 주겠다 했던 많은 설비들은 지급대금 상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압류 딱지가 붙었을 것이다.(이런 상황의 피해자가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었더랬다.)
그런 현실 만으로도 속이 터질 터인데, 코로나가 터지게 되고.... 외국인 학생 기숙사 근처에 입점해 있어서 그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야 하는 카페는 대학교의 온라인 수업 전환 및 외국인 학생들의 입국이 원활하지 않아 개점휴업 또는 임시휴업에 들어갔어야 할 상황이었을 것이다.
아찔하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스토리다.
지금 이곳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바람에 불어닥친 보릿고개 같은 이 긴 시간들이 어쩌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들과, 계약이 불발된 카페에서든 지금 이곳에서든 그 어떤 것도 오늘이 밝을 수 없는 선택이었겠구나 하는 자각이 서글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요즈음이다.
그날의 결정은, 뭘 해도 안 되는 결정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