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가 바뀌면서 조카들의 나이가 10세 7세가 되었다. 이제 아기라고 부를 시기는 조금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결혼을 해보진 않아서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육아는 조금 안다. 두 조카와 살고 생활하고 있으니.
일단 두 생명체는 귀여움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발바닥!! 관찰한 바로는 두 발을 포개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누워 있을 때 두 발이 이불 밖으로 삐죽 나와 있을 때 작고 앙증맞다. 핑크빛 윤기도는 보드라운 조카들의 발바닥을 가끔 마사지해주는데 그럴 때 어린 녀석들은 뭘 아는지 시원해한다. 사실 그 귀여운 발바닥을 만지고 싶어 내가 해주는 것이다.
이 녀석들은 해주세요의 화신일뿐더러 내가 한번 해줄게 하고 지나가는 말은 절대 안 잊는다.
- 이모 배고파
한창 식사 준비 중인데 큰 조카가 말한다 뒤이어
- 이모 밥 언제 줘 ~~~?
막내 조카가 돌림노래하듯 쫑알 된다. 두 아이 식기에 쟁반을 받치며 대답한다
- 금방 돼 기다려~~~!!!
아직 음식물을 깔끔하게 먹질 못하니 식기 밑에 쟁반을 깔아줘야 한다. 음식을 담고 아이들에게 배식을 해주면 또 잘 먹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또 밥을 다 먹고 나선
- 이모 딸기 줘야지 ~~~!
-(눼웨눼웨)
아이들 수발 들어주고 주방 들어서면 설거지거리가 쌓여있다. 여동생이 주말출장을 가면 조카들과 이러고 있다.
또 아이들은 내가 흘린 작은 약속 또한 절대 놓치지 않는다. 다이소에 가자했던 말을 잊지 않고 다이소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이 클레이로 유튜브로 본 캐릭터를 곧잘 잘 따라만들기에 꼭 사줘야 한다.
우리 조카들은 유튜브를 좀 많이 보는 편이라 잠시라도 눈을 쉬게 해 주기 위해서라도 사줘야 한다. 나갔다 오니 두 녀석 열심히 만든다. 이때가 내가 쉬는 타임, 방에서 쉬다 보니 두 녀석 열심히 만든 작품을 가지고 와 자랑을 한다. 요즘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 캐릭터에 빠져서 그런지
곧잘 따라한 모양새가 제법이다. 나는 과장을 섞어서 칭찬을 마구 해준다.
그렇게 오후가 지나면 또 저녁 시간~~
- 이모 배고파~!
두 녀석 합창을 한다.
아~~~~! 너희는 왜 그리 자꾸 배고파ㅠㅠ 문득 나는 잠시지만 우리 엄마는 얼마나 많은 밥을 했으며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아직까지도 조카들 케어를 하나? 그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조카기 없었다면 누굴 돌보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을까? 해봤다.
아기는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다시 어른이 어린이를 키우고 보호하면서 자신이 어릴 때를 소환하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