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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ug 05. 2020

상사, 어디까지 이용해봤니

직장생활의 고충을 들어보면 다양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대체로 인간문제입니다. 이전에 이런 문구를 쓴 적이 있는데 꽤 반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회사를 보고 지원하지만 사람을 보고 떠난다


인간관계를 이야기하면 단연 1등은 상사와의 갈등인 거 같습니다. 강압적으로 압박하는 상사와 나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 어찌 보면 이것보다 치열한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두가 되곤 합니다.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매일매일이 지옥 같거든요.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는 퇴사 사유 설문조사를 통해 '상사 갑질'이 1위임을 알렸습니다.


상사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 물론 이 둘을 가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친근하게 대하는 상사를 좋아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길을 제시하는 상사가 더 끌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쁜 상사는 대체로 어느 정도 바운더리가 있는 듯합니다. 인간이하 취급하는 상사,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는 상사, 자기가 실수하면서 내게는 욕을 해대는 상사 등 말이죠.


상사와의 갈등이 퇴사 사유까지 되는 이유는 상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몇몇 일자리를 제외하고는 하루 일하는 시간의 반 이상을 상사와 보내는 샘이죠. 그런 상태에서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연간 참기 힘든 게 아닙니다. 특히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정도라면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오히려 정신병에 걸릴 거 같기도 합니다.


상사의 험담은 윤택한 회사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사실 상사를 욕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만 될 뿐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다음날 다시 지옥이 펼쳐지는 것이죠.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굴리 듯한 일상은 퇴사 마일리지를 빠르게 쌓게 합니다. 문제는 이직하고 나서도 비슷한 상사를 만나면 또 다른 스트레스의 시작인 거죠.


그런데 여기 하나 묘책이 있습니다. 바로 상사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미 회복 불가 수준까지 갔다면 이 방법은 소용없습니다. 차라리 이직하여 새 출발하는 게 더 낫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등의 골이 그리 깊지 않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합니다.


상사는 대체로 나보다 권한이 높습니다. 적게는 일의 분배를 하는 것에서부터 많게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까지 상사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특히 회사에 있는 리소스를 활용할 때엔 상사의 권한이 그 어느 것보다 큽니다. 예를 들어 특정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거나 지원을 받아야 할 때 등 말이죠. 또는 시간을 양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팀과의 갈등이나 의견을 조율할 때도 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팀 간의 협업에서 계급은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힘이 약하면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모두 떠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회의가 일방적인 방향으로 끌려갈 때도 있고요. 이럴 때 해야 할 일이 1.5~2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상사는 적이 아니라 든든한 아군이 되어야 합니다. 적을 적인 상태로 두는 것은 하수가 하는 것입니다.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방법인 거죠. 퇴사하기 전까진 매일 얼굴을 볼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내편으로 만들어 나를 적극 조력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도 말이죠.


그러니 상사를 밀어내는 궁리보다 어떻게 내 편이 되게 할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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