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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18. 2020

이직에도 때가 있다

박수 칠 때 떠나야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에 이직을 결심한다. 그런데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이 대부분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소위 말하는 밀어내기를 당할 때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건 굳이 심오하게 관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안주거리로 회사와 상사를 씹으며 한잔하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가 아니라 회사에서 잘 나갈 때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 잘 다니는 회사를 왜 그만두란 말인가?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시기가 이직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은 회사 내 입지가 안 좋아졌다는 뜻이다. 그렇게 될 때 사람은 쫓기듯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있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진짜로 잘리기라도 하면 회사를 알아볼 때 ‘여기보다 조금만 높아도 간다’는 심리로 회사를 찾아본다. 쪼그라든 심리는 나쁜선택을 합리화한다. 그래서 최악엔 연봉을 낮춰서라도 이동하려고 한다.


이직은 두 가지가 있다. 지금보다 나은 회사, 혹은 가고 싶은 회사를 가거나 지금과 같은 회사를 가거나. 쫓기듯 일을 찾게 되면 후자 같은 회사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전 수준의 회사이기에 취업 난이도가 높지도 않을뿐더러 당사자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선택한다. 그만큼 연봉 상승률도 별로 안된다. 사실 따져보면 기존 회사에 다니는 것과 연봉 인상률이 거의 비슷할 수도 있다. 대체로 연봉 동결이 되지 않는 한 다음 해에 연봉이 상승하기 마련인데, 이직을 하게 되면 대부분 다음 해 연봉협상은 동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직 타이밍을 떠밀려서 잡기보다 스스로 잡기를 권하고 싶다. 평소에 어떤 회사를 갈지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는 준비나 공부를 미리 해두는게 좋다. 실패했다 하더라도 아직 다니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직 제안을 받고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할 때, 현 회사로부터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도 있다.


스스로 잘 나갈 때는 이런 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삶은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며 직장 내 입지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잘 나간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나는 이 회사에 계속 만족해서 다닐 것인지 말이다. 갑작스러운 퇴사로 떠밀리듯 다음 일자리를 잡는 것보다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곳에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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