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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25. 2020

실망으로 삶을 망가뜨리지 말자

일을 하다 보면 일의 본질이나 목적성보다 부가적인 것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할 때가 있다. 요즘 내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 팀에서 추진하는 것이 내가 할 일과 맞물려서 자주 참여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이것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판단보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거 같은데 넘어야 할 장벽이 넘어 사전에 힘을 다 빼놓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원래 회사란 다 그런 건가 보다 싶기도 하다. 나 같은 고민을 이미 너무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이번에 하려고 하는 프로젝트는 내가 이전부터 조금씩 학습하고 준비한 일이다. 그런데 이게 부피가 커지면서 이슈화 되었다. 아마 코로나 영향이 있던 듯싶다. 초반의 과한 관심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흐지부지 되어가는걸 본다. 문제임을 인식했지만 더 진행이 안되는걸 보게 되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고 일련과정속에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번지게 되었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지난 행적들을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지금 내게 닥친 처지와 환경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으며, 특별히 어떤 권한이 위임되지도, 뺏기지도 않았다. 그럼 나는 대체 무엇을 실망하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던 것일까? 이슈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현상은 이전부터 해오던것을 더이상 못하거나 하는 식으로 관여되지 않으며 개인적인 성향 또한 남들에게 보여줄 정도가 되기 전까지 조용히 혼자 하는걸 추구한다. 지금의 현상은 공식적으로 하느냐 비공식적으로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뿐, 내가 하는 행위는 조금도 달라진게 없다. 그저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되었다.


기대는 사람을 부풀게 한다. 희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살아가더라도 마치 무채색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배운다. 반대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때 손도 대기 싫어지는 마음을 마주한다. 실망이 지금 하던 것을 멈추고 다른데로 눈을 돌린다.


어쩌면 그런 기대가 나를 띄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저 지금처럼 묵묵히 할 일을 하면 될 뿐이고, 그게 통과가 되든 되지 않든 나에 대한 지원이 끊길 일은 없다. 그 정도로 리스크를 작게 잡아 시작하는 것이기에 실패에 대한 리스크는 나의 시간과(휴일까지 반납하면서 투자하는 나의 시간) 약간의 투자금(10만 원도 채 안 되는)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가지 문구가 떠올랐다.


흔들린 것은 나의 마음뿐이다.


비로소 내가 할 일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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